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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다시 생각하는 페미니즘 “페미니즘에 관해 이야기할수록 여성의 권리를 위한 투쟁이 ‘남성 혐오(man-hating)’와 동의어가 되고 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2014년 9월 UN 총회에서 배우 엠마 왓슨이 ‘He for she’라는 주제로 연설한 내용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이었다. 도대체 왜, 여성의 권리를 신장시키기 위해 싸우는 것이 남성을 배척하고 혐오하는 일과 연결되고 있는 것일까? 한 달 뒤 한국에서는 남성의 ‘여성 혐오’ 현상을 보여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금은 남자가 차별받는 시대다. 나는 페미니스트가 싫다. 그래서 IS가 좋다.”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말을 남기고 터키로 떠난 10대 소년의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진 것이다.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은 “IS보다 무뇌아적 페미니스트가 더 문제”라는 칼럼으로 도마.. 더보기
[책과 삶]불편해도 끄덕일 수밖에 없는 ‘여자의 적 = 여자’ ▲여자의 적은 여자다 필리스 체슬러 | 부글북스 ‘여자의 적 = 여자’라는 식상하면서도 익숙한 도식은 대체로 여성들에게 불쾌감을 던져준다. 정글과 같은 경쟁 속에서 ‘포용’ ‘이해’ 등의 긍정적 여성성으로 대변되고픈 여성들에게 “동지를 짓밟는 이기적이고 우매한 종(種)”이라고 비하하는 이죽거림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명제가 현실과 크게 동떨어지지 않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서평을 쓰는 기자 역시 여성임을 밝혀둔다). 심리학자이자 페미니스트인 저자의 는 이런 불편하고 불쾌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남성에 비해 덜 공격적이고, 그렇기에 덜 표면화된 여성들 간의 경쟁과 적대감을 치밀하고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여자의 적이 여자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암컷 보노보 침팬지들의 계급 싸움이나 인도·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