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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11.22 까칠남? 청순남! 만화가 강풀
  2. 2010.11.18 ‘슬로어답터’ 이 기자의 스마트폰 단상


“작품 의도요? 이야기 안할래요. 나중에 (작품) 끝나면 할게요.”

잉. 가뜩이나 생각보다 덩치도 크고, ‘아저씨 가죽잠바’를 입고 오신데다, 1박2일간 잠도 못자고 작업을 하고 왔다고 해서 쫄아있었는데 인터뷰 초반부터 까칠하게 나오십니다. 

현재 다음(daum)에서 연재중인 <당신의 모든 순간(이하 당모순)>에 빠져 있던터라, 우선 작품에 대해 물어보고 싶은 게 한가득이었는데 말이죠. 여주인공은 죽게 되나요? 사람들은 왜 좀비가 됐나요? 꼬마 애기는 엄마를 찾을까요?…

만화가 강풀. by 우철훈 기자

만화가 강풀씨를 만났습니다. <순정만화>, <바보>, <타이밍>, <어게인> 등 매 작품마다 강렬한 스토리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작가입니다. 저 역시 그의 광팬이고요. 

18일을 시작으로 정동문예아카데미에서 마련한 팔로우 특강 ‘@좌절’에서 강풀씨는 첫번째 강연자로 나섰습니다. 원래 작품 그리는 중에는 인터뷰나 외부 활동을 안 하신다네요. 그의 ‘만화 스승’이신 박재동 화백이 제안을 하셔서 강연을 하게됐고, 덕분에 저는 거기 묻어 운좋게 인터뷰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당모순>은 좀비가 등장하는 ‘순정만화’입니다. 좀 이상한가요?
강풀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화에 보면 사람이 있고, 좀비가 있잖아요. 좀비가 나오면 우리는 어느 순간 우리와 다른 존재로 나누죠. 사회에서 계급을 나누듯이요.
좀비들은 우리 사회에서 아래에 있는, 서민층보다 못한 계급의 사람이랄까 뭐 그런 존재로 그려지는 셈이기도 해요. 좀비영화 보면 좀비를 무조건 죽여야 하는 존재로 그리잖아요. 저것들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생각하죠. 그런데
좀비들도 한때 사람이었을텐데, 하는 그런 마음으로 동양적이랄까… 가족적인 시각으로 접근해보고 싶었어요.

‘미심썰(미스터리심리썰렁물)’ 시리즈는 아닌 게 확실한 것 같습니다. 사람들을 계급화하고 계층으로 나눠 소외시키는 냉정한 현대사회의 모순을 그는 은유적으로 고발합니다. 그럼 왜 순정일까요.

“사람들이 하나도 살아남지 않은 상황에서, 사람으로 보이는 둘만이 남으면 사랑할 수 있을까요. 사람이 사람을 뜯어먹는 좀비가 판을 칠 정도로 세상이 변해도, 착한 사람은 착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작품은 모든 사람이 좀비로 변한 세상에, 아직 무사히 사람으로 살고 있는 두 남녀를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초반엔 좀 으스스했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점차 둘 사이의 소통, 좀비와 사람 사이의 교류 등의 이야기로 마음을 울리는 사연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모순>은 설정 때문인지, 초반엔 광우병이나 용산 참사 등 사회적인 사건들을 연상시키는 내용으로 눈길을 끕니다. 사람들이 좀비가 되는 정확한 이유는 나오지 않지만 소고기가 살짝 등장하고, 좀비 때문에 밖에 나가지 못한 주인공이 “여기 사람이 있다”고 외치는 장면은 용산의 그날을 연상시킵니다.

'당신의 모든 순간'의 한 장면. 출처 http://cartoon.media.daum.net/series/list/youralltime

하지만 강풀씨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처럼 해석되는 게 싫다고 합니다. 트위터 소개란에 ‘그냥 만화 그리는 이’라고 적은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정치적 해석으로 강풀씨를 공격하는 것은 떨떠름한 일이지만, 그래도 그의 작품을 통해 자유롭게 해석하고 현실을 연상하는 일은 무관할 것 같습니다.

대신, 목소리 내야 할 때는 명확하게 작품으로 이야기합니다. 광주민주항쟁을 다룬 장편 <26년>, 광우병을 소재로 그린 만화나 MB악법 시리즈 등은 그의 정치적 소신이 담겨져있습니다.

하지만 거창하게 무슨 투사적 공명심에 그런 것은 아니랍니다. 강풀씨는 강연에서 “정치는 일상과 같다고 생각해요. 대학 시절 정치가 이상하니까 등록금이 올라가더라고요”라고 말했습니다. 또 “앞으로도 그런(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만화를 그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뒤 이은 강연도 들었습니다. 재밌었습니다.

“좌절, 저 이 부분에 전문입니다.” 강풀씨는 만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수백개 잡지사로부터 외면당했던 ‘좌절’의 경험들을 소개하며 좌절에 대처하는 자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만화가가 그림을 못 그린다’는 사람들의 말에 지금도 매일매일 좌절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강풀씨는 “잘 할 수 있는 것과 잘 못하는 것을 나누고, 잘 못하는 것보다 잘 하는 것에 목숨을 걸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1년에 7개월은 글을 쓰고 나머지 5개월간 그림을 그린다고 하네요 탄탄하고 깊이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봤고, 거기에 승부를 걸었던 거죠.

강풀씨는 ‘좌절 극복법’에 대해 이렇게 정리합니다. “좌절할 만한 일이 있을 때 해결방법을 아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입니다. 그 방법이 너무 어려워서, 모르는 척하느라 힘든 거예요. 정공법 말고 다른 방법이 있다면 그걸 찾아서 넘어가보세요. 10년간 그렇게 해서 만화가로 먹고 살았으니 쓸만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강풀씨를 쭉 지켜보니 처음에 ‘까칠’하다 느낀 것은 오해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품 의도 말 안하겠다 해놓고, 결국엔 다 이야기해줬잖아요? 그것도 열심히요. 훗.

그간 트위터를 통해 본인더러 “청순하다”고 하는 이유를 도통 몰랐었는데, 막상 만나보니 좀 그런 것 같습니다. 이날 아내분의 생일이라던 강풀씨는 장인·장모님과 일본 여행을 떠났던 아내가 돌아온다며 무척 좋아라했습니다. 그가 이날 남긴 마지막 트윗입니다. “집 도착. 폭풍의 하루였다. 장인장모님과 함께 하는 밤. 내일은 모처럼 오지게 늦게 출근해야지. 아내가 돌아왔다. 이제야 난 비로소 평안해. 으하.”

201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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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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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아이폰4 유저가 됐다. 선배 유저들이 “신세계가 열린다”고 할 때도 별 관심을 두지 않을 정도로, 나는 슬로어답터에 가까운 편이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인 것 같다. “잡스의 노예가 되지 않겠다”며 아이폰을 거부하던 한 선배는 갤럭시S를 선택하긴 했지만, 결국 스마트폰의 바다에는 뛰어들었다.

막상 스마트폰의 세계에 발을 들이니 정말 새롭다. 비좁은 버스 안에서 큰 신문지를 펴고 접을 필요 없이 뉴스사이트에 바로 접속할 수 있고, 트위터로 오늘의 이슈가 뭔지 죽 훑어보는 것도 큰 재미다.

소셜미디어의 세계에서 활약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고, 이런 저런 앱을 다운받아 시연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와이파이망 덕분에 유럽여행을 떠난 여동생과도 카카오톡으로 무료로 대화할 수 있고, 아직은 서먹한 시동생과도 채팅으로 인사를 나누는 쾌거(!)를 이뤘다.


아이폰4를 소개하는 스티브 잡스. 경향신문 DB




특히 트위터의 세계에 한번 들어갔다 나오면 마치 시간여행을 한 것 같다. 수많은 사람들의 수많은 말들을, 순식간에 접하기 때문에 엄청난 시간이 흐른 것 같은데 막상 빠져나오면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있다. 혹은 꿈을 꾼 듯한 느낌이라 표현해도 좋겠다.
마치 영화 <인셉션>에서 꿈 속에서 엄청나게 많은 일을 겪지만, 깨고 나면 현실의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다. 이런 마력이 바로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신세계’로 부르는 이유가 아닐까.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생기는 가장 큰 변화는 포털 사이트를 덜 이용하게 됐다는 점이다. 손 안에 인터넷 창이 있는데 굳이 컴퓨터를 부팅할 필요가 없다.
인터넷과 포털이 등장하면서 신문을 꼼꼼히 읽지 않게 된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스마트폰 때문에 자연히 신문은 더욱 멀어져만 간다. 나의 정보접근 루트는 휴대폰>인터넷 포털>신문 순으로 변화했다. 명색이 신문기자인데 이래도 되나….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면 구매체는 늘 퇴출 순위에서 앞선다. 라디오, TV, 인터넷 등 새로운 매체가 등장할 때마다 신문의 위기는 늘 거론됐다. 지금도 신문이 머지 않아 사라질 거라는 전망을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그 위기감을 꼭 오래된 매체만 느끼라는 법은 없다. 최근에 만난 한 PR전문가는 “SNS 때문에 포털 사이트가 입지를 걱정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포털계의 ‘조·중·동’(주류라는 의미입니다. 성향을 말하는 게 아니니 오해마세요:))이라 불리우는 포털계의 ‘빅3’ 네이버, 다음, SK커뮤니케이션은 자신들이 10년만에 급성장한만큼, 새로운 매체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리란 법이 없음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하긴 얼마나 빨리 바뀌는지,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세상이니 그럴 법도 하다.

하지만 신문쟁이들은 “그래도 콘텐츠”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때문에 종이신문이 없어지거나 신문사가 없어지더라도, 혹은 기자라는 이름의 직업이 사라지더라도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지적과 논평, 옹호와 비판을 하는 ‘기자질’은 변하지 않으리란 믿음인 셈이다.




우리 신문은 최근 ‘온라인 퍼스트’ 체제를 선언하고 조금씩 한발 한발을 내딛고 있다. ‘무진장’ 늦은 시작이지만 엉망이던 홈페이지를 재정비하고, 블로그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독자와 좀더 가까이 호흡하려 한다. 우리의 좋은 콘텐츠들을 좀더 효율적으로 유통시킬 방법을 고민하고, 그것을 현실화하려는 노력이다.

돈 없고 가난해 기자들이 생활고에 시달리는 신문사지만, 그래도 낑낑대며 변화하려는 모습이 장하게 느껴진다. 광고 시장도 온라인으로 점차 옮겨가고 있다는데, 이런 변화들이 우리 신문에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회사가 잘 되면 우리의 생활고도 좀 나아지려나?

Posted by 이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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