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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1.18 ‘소셜커머스’, 더 ‘소셜’해져라! (4)
  2. 2010.10.19 엄친아·엄친딸, 그 씁쓸한 이름

누구나 헤어스타일에 대한 자신만의 ‘로망’이 있을 것이다. 내 경우는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 시즌5에서 캐리 브래드쇼(사라 제시카 파커)가 보여줬던 러블리한 컬이 들어간 쇼트 스타일이 그렇다.

바로 이 스타일!


여성스러우면서도 세련된 이 스타일은 내내 나의 로망이었는데, 여러번 시도해보았지만 성공해본 적은 없다. 대충 여자 나이 서른쯤 되면 TV나 영화에 나오는 헤어스타일을 무턱대고 따라해봤자 실현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 법한데도, 왜 그렇게도 ‘이번만은’을 외치며 계속 시도하게 되는 것인지 그 이유를 나도 알 수가 없다.

여하튼 한 석달 전에도 저 머리를 따라해보겠답시고 파마를 했다가 완전 꽝이 났다. 그렇다고 과감하게 바로 스트레이트 파마로 머리를 풀어버리거나 머리를 잘라낼 수는 없는 노릇. 대개 ‘곧 있으면 적응될 것’이라는 자기 합리화와 ‘돈이 아깝다’는 실질적 이유로 2~3달은 버틴다.



그 석달이 지난 게 바로 지난 주다. 어김없이 실패한 머리를 잘라내겠답시고 미용실을 찾기로 했다.

그러던 중 나의 눈에 띈 것이 있었으니, 바로 한 소셜커머스(social commerce) 사이트다.


여기선 반갑게도 우리 동네의 한 미용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4만원짜리 이용권을 61%나 할인해 1만56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이 미용실의 원래 커트 가격은 1회당 2만원. 고로 나는 1만5600원을 투자해 머리를 2번이나 자를 수 있게 됐다. 요즘 어딜 가도 머리 자르는 데 7800원이란 가격은 상상도 힘들다.

파격적인 조건에 좋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소셜커머스는 지난해부터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소셜커머스는 일정 시간 안에 일정 고객수가 제품을 구매하면 50% 이상 대폭 할인을 제공해주는 일종의 ‘공동 구매’ 형식을 취하고 있다. 국내 유명 사이트로는 티켓몬스터, 위메이크프라이스, 쿠팡 등이 있다. 아직 레스토랑, 주점 등 음식점 쿠폰이 다수이긴 하지만, 점차 피부관리나 공연 티켓, 여행상품 등으로 그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소비자는 반값 이하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고, 판매자는 효율적으로 제품을 노출시켜 홍보·마케팅 효과를 얻는다. 초창기 하루 1개 서비스로 시작했던 각 사이트들은 점차 지역별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고, 이 사이트들을 모아놓고 한번에 ‘오늘의 할인’을 보여주는 사이트까지 생기고 있으니 가히 그 인기가 절정이라 할 만하다.



원래 소셜커머스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입소문이 나고, 일정한 신청자가 모이면 해당 상품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할인 판매하는 구조다. 그 원조로 미국의 ‘그루폰’이 있다. 소비자는 SNS로 입소문을 탄 좋은 제품을 구매하고, 구매한 소비자가 SNS를 통해 진일보한 서비스를 요청하고, 이것이 반영돼 더 나은 제품들이 또 공동구매되는 선순환 구조로 이뤄진다. SNS라는 새로운 형태의 네트워크가 형성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국내 1위 업체인 '티켓몬스터'


이런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소셜커머스 사이트들은 아직 기존의 쿠폰제도에서 약간 진일보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아직 ‘소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진정한 소셜커머스의 형태는 찾기 힘든 게 현실이다. 1위 업체인 티켓몬스터의 신현성 대표도 “소셜미디어를 통한 서비스 유입은 0.5%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소셜커머스가 정말 ‘소셜’해지는 데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우려스러운 점도 있다. 마케팅을 이유로 소규모 업체에 ‘무조건 반값’을 요구하다보니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사태도 종종 생긴다고 한다. 더군다나 대기업과 대형 쇼핑몰에서도 소셜커머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하니, 자본의 입김으로 시장 왜곡이 생길까 걱정도 된다. 미끼 상품으로 고객을 유인하고 더 큰 소비를 조장하는 ‘통 큰 치킨’의 소셜커머스 버전이 출현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다.



그래도 ‘소셜’과 ‘e커머스’가 진정으로 결합될 때 생길 시너지 효과가 은근히 기대되는 것은 사실이다. 소비자들이 질 좋은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요구하고, 이것이 시장 가격에 정확히 반영되는 ‘소셜’한 시장이 제대로 형성됐으면 좋겠다. 나의 이러한 바람은 시장보다는 ‘소셜’ 세계에 대한 기대에 기인한다.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더라도, 나의 로망인 헤어 스타일을 위해 ‘이번만은’을 외치며 꾸준히 정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기대하면서…. 

Posted by 이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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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올쿠 2011.01.18 18: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셜커머스 처음 이용해보셨나 보네요. ^^ 말씀하신 대로, 소셜커머스는 더 소셜해질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근데 저는 소셜커머스 모음 사이트 올쿠( http://olcoo.com )를 오랫동안 운영하면서 드는 생각이, 소셜커머스는 이름과 달리 실상은 '로컬커머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소셜커머스가 소셜해지는 만큼, 지금 해오던 대로 계속 로컬라이즈 하게 돼서, 더 작은 단위의 동네 서비스업자와 소비자들을 잘 이어주면, 지금과는 다른(소규모 업자들도 저렴하게 효과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상거래 질서가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지금 소셜커머스 산업이 더 잘 발전했으면 싶네요. 그래서 올쿠( http://olcoo.com )도 만들었고요. 앞으로 이 분야를 관심 갖고 계속 지켜보고 싶습니다. 수고하세요.

    • 이고은 2011.01.18 1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소셜커머스가 홍보용 스팸이 되지 않으려면 좋은 질의 좋은 상품들이 거래되는 것이 중요하겠죠.^^ SNS가 '착한' 이들만이 살아남는 공간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이를 위해선 소비자들의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참여가 필수적일 것 같습니다. 그러려면 '로컬'이란 방향도 맞는 말씀 같습니다.

  2. 2011.01.23 16: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엄친딸’이란 말 외에 소셜커머스 기업 ‘쿠팡’의 윤선주 이사를 설명할 더 좋은 표현을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윤 이사는 33살이란 젊은 나이에 이미 수많은 간판을 갖고 있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좋은 학벌과 좋은 회사 경력, 거기다 고위직 공무원인 아버지까지….

 그는 재능이 많은 사람입니다. 성격도 밝고 명랑하고요. 유년기에 개인적으로 힘든 일도 겪었지만 잘 극복해낸, 건강한 사람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여전히 많은 꿈을 꾸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만족을 모른 채 늘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윤 이사는 “평생 하고픈 일을 찾겠다”는 소녀같은 면모가 있었습니다. 3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무슨 일을 하든 사회를 위해 ‘퍼블릭 워크’를 할 것”이라고 당차게 이야기하는 것이 어쩐지 조금 멋있게 느껴졌어요. 같은 30대인 저도 저런 건전명랑한 멘트는 대학 새내기 시절 기자를 꿈꾸던 때나 뱉었던 것으로 기억하거든요.

 그런데 윤 이사에 대한 과거 기사들을 찾아보니 시기와 질투의 댓글들이 눈에 많이 띄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이 사람의 재능과 성취를 보기보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류의 분노를 토해내고 있었습니다. 사실 자신의 노력으로는 얻을 수 없는 ‘집안’이란 배경이 더 큰 이유였고요.

 어쩐지 어제 우리신문이 1면을 통해 다룬 <“내 꿈요? 글쎄요” 부모가 가난할수록 자녀들의 꿈도 가난>이란 기사가 떠오릅니다. 부모의 직업, 소득, 문화적 배경 등이 자녀의 장래희망과 꿈을 가름한다지요. 마음껏 꿈꾸고 도전하는 윤 이사를 보며 기쁜 마음으로 박수치기가 불편한 세상이 됐습니다. 윤 이사도 조금 억울하긴 하겠지요. 그러고보면 엄친아·엄친딸이란 말은 참 씁쓸한 단어입니다.

2010-10-19 (photo by 김문석 기자)

“언제나 같은 것만 먹고 가던 데만 가지 마세요”
글 이고은·사진 김문석 기자
입력 : 2010-10-18 22:03:43수정 : 2010-10-18 22:03:44
ㆍ신생 소셜커머스 벤처기업 ‘쿠팡’의 윤선주 이사

딸이 있다면 이렇게 당차게 한번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뭔가를 잘못해서 실패해본 경험은 없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그는 신생 소셜커머스 벤처기업 ‘쿠팡’의 윤선주 이사(33)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미디어를 활용한 전자상거래의 일종인 소셜커머스는 올해 온라인 시장에 등장해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의 ‘그루폰(groupon)’이 그 시초다. 윤 이사 역시 미국 유학 시절 그루폰을 경험해보고, 동료 2명과 함께 쿠팡을 기획했다.

“그루폰이 사람들을 문화적으로 다채롭게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을 보고 한국에도 저런 사이트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한국 사람들 바쁘지만 또 단조롭게 살잖아요. 이런 것도 먹어보고, 이런 것도 배워봐라 하고 문화적으로 윤택하고 충만한 삶을 안내해주고 싶었어요.”

소셜커머스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단순한 할인·쿠폰 사이트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윤 이사는 자신들을 “문화 전도사”로 지칭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만날 같은 것만 먹고 가던 데만 가지 말고 이런 것도 해보라고 소개하는 트렌드세터(유행을 창조, 선도하는 사람)가 되려 한다”며 “향후 기부 문화도 소셜커머스에 도입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애초에 타깃층을 구매력과 문화에 대한 갈증이 높은 20~30대 싱글족으로 삼았다. 사이트 오픈 2개월째지만 회원 수는 12만명에 달한다.

윤 이사는 서울대 출신에 하버드대 로스쿨·케네디스쿨을 졸업하고 SBS 예능PD, 보스턴컨설팅 한국사무소 근무 경력 등 이력이 화려하다. 게다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아버지로 둔 소위 ‘엄친딸’이다.

“한 번도 누구의 딸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적이 없는데 주변에서는 그것을 먼저 보더군요. 또 하고 싶은 일을 좇아 열심히 해서 이뤘을 뿐인데 결국 그게 남들이 생각했던 ‘간판’과 맞아떨어진 부분도 있고요. 하지만 지금 하는 일은 없던 간판을 만들어 올리는 중이에요.”

공무원 아버지를 둔 피를 속일 순 없는지 윤 이사는 “공공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적 영역에 머물 때는 왠지 모를 헛헛함이 느껴진다”고도 했다.

윤 이사는 내년 1월에 홍콩의 한 로펌에서 국제변호사로 일하기로 돼 있다. 멈출 줄 모르고 끊임없이 도전을 이어온 데 대해 그는 “여건이 주어졌었다”고 말했다. 좋은 집안 환경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니까 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도 없었고, 늘 한번 해보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는 것이다.

윤 이사는 종착지를 묻자 “저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10년 뒤 어떤 모습일지 단언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무엇을 하든 다수를 위한, 공공을 위한 일을 하고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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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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