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춘

교환일기를 아시나요 고등학교 2학년. 한창 감수성 예민하고 세상 고민이란 고민은 다 짊어진 것 같았던 때, 전 단짝 친구들 3명과 함께 교환일기라는 것을 썼습니다. 학교 앞 문구점에서 가장 예쁜 일기장을 고심해서 골라, 4명이서 순서를 정해 돌아가며 일기를 썼죠. 그 속에는 서로의 일상에서부터 각종 고민거리들을 담았습니다. 일기장은 갖은 고민들을 털어놓는 성토장이자, 때로는 서로를 부둥켜 안고 기대어 울 수 있는 가상의 공간이었습니다. '내가 쓴 글에 대해 친구들은 어떤 답글을 써주었을까', '요 녀석들의 요즘 고민은 무엇일까' 기대도 하고, 내게 일기장이 돌아올 순서를 기다리는 설레는 기분은 참 좋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갓 스무살, 대학 입학을 앞둔 우리는 그 교환일기장을 인터넷으로 옮겨다 놨습니다. 2000년, 밀레니엄.. 더보기
20대, 너무 아픈 청춘들 한 10년 전이었을 것이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막내동생에게 장래희망을 물었다. “앞으로 뭐가 되고 싶니?” 곰곰히 생각하던 동생은 이렇게 답했다. “…음…. 회사원?” 어릴 때부터 장래희망을 명확히 갖고 있던 나로서는 상당한 충격이었다.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잔뜩 부풀어 있어도 시원찮을 나이에 장래희망이 ‘그냥’ 회사원이라니? 나는 혀를 끌끌차며 동생을 한대 쥐어박았다. 이야기를 전해들은 사람들은 박장대소를 했다. 지금에 와서야 하는 말이지만, 당시 동생의 말은 일종의 ‘블랙코미디’였다. 워낙 취직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다보니 주변에서 “회사원되기도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을 종종 했고, 어린 녀석에게 그 말이 강하게 뇌리에 남았던 듯 싶다. 하지만 동생의 말대로 ‘회사원 되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