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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제 전 꽤 배가 많이 나와서 지하철에서 자리 양보도 받곤 한답니다. 이달말이면 36주가 되는데, 출산 휴가를 받아 8년간 근무해왔던 신문사를 잠시 떠나 있게 돼요. 학교를 졸업하고 휴식 없이 입사를 해서 일생에서 그렇게 긴 휴가를 가져본 적이 없는지라, 곧 아기를 낳으러 가야 한다는 생각보다도 주어진 휴가를 어떻게 써볼까 설레고 있는, 아직 뭘 몰라 용감한 상태라고 할 수 있지요.

 

다행히 임신 초, 중기의 이런저런 괴로운 증상들은 많이 사라졌답니다. 비로소 안정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겠지요.

 

대신 몸이 점점 더 무거워지는 바람에 행동에 엄청난 제약들이 생기고 있죠.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도 길어졌습니다. 옷 입는 속도(바지 입기, 양말 신기가 왜 이렇게 힘든가요 ㅎㅎ)도 느려지고, 걷는 속도가 느려지다보니 지하철 환승시간도 오래 걸려요. 팀원들과 함께 점심식사 후 정동길이라도 한번 산책할라치면, 저 혼자 뒤에서 헥헥거리며 따라가게 된답니다. 예전에 임신한 후배 여기자가 항상 느리게 걷던 것이 뒤늦게야 떠오르더군요. 100%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 괜시리 미안해집니다.

 

그럼 이번엔 임신 중기~후기에 벌어지는 몸의 변화들에 대해 한번 살펴볼까 합니다. 

 

 

<임신 중기>

 

가려움증 극복하기!

 

다행히 지난 22주쯤 발병(!)했던 '소양증'은 2주 후에 사라졌습니다. 임산부들이 모이는 인터넷 카페를 뒤져보니 배 부위를 중심으로 붉은 반점처럼 솟아오르는 증세가, 시간이 지나면 팔, 다리, 가슴, 목 위까지 올라오는 '무시무시한' 상태로까지 악화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담당 의사 선생님도 나타날 수 있는 증세고, 체질에 따른 것일 수 있으므로 특별한 방법은 없다고 하고요.

 

저는 그 당시 너무 공포스러워졌어요. 자꾸 긁다보면 온 몸에 퍼진다고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가려움을 꾹 참고 되도록이면 손을 대지 않은 채, 식이요법을 이리저리 찾아봤죠. 그래서 제가 금지한 음식은 딱 3가지 종류였습니다.

 

바로 자극적이고 매운 음식, 육류, 밀가루 음식이었죠. 그런데 이 3가지를 빼놓고 음식을 먹으려니 당최 먹을 수 있는 것 자체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갖은 검색질을 통해 '채식' 레스토랑을 찾아가보기도 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며칠 육류는 입에도 안댔더니 고기가 땡겨서 '콩고기' 스테이크를 먹어보기도 했고요. 스님들이 드시는 '채식라면'이란 것도 있더라고요. 감자 전분가루로 만든 면이라던데 밀가루 함량이 낮아서 그것도 한번 사먹어봤죠.

 

내 사랑 짬뽕, 안녕~! ㅠㅠ

다행히 상태가 차차 나아져서, 밀가루와 육류 순서로 음식을 먹기는 했는데요. 저는 지금도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 특히 고춧가루나 고추장 양념이 강하게 들어간 음식은 되도록 먹지 않는답니다. 이건 임신 초기때와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몸이 스스로 거부하다는 것은 자극적인 음식이 산모에게도 태아에게도 분명히 좋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배뭉침

 

초기부터 이런 현상은 좀 있어 왔는데요. 배의 어느 부분이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단단한 돌처럼 갑자기 굳는 현상을 말합니다. 위치나 크기, 이런 건 그때그때 다르고요. 갑자기 어느 순간 배 한 부분이 불룩~하게 산처럼 솟아올랐다가 또 어느 순간 갑자기 몰랑몰랑하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곤 하더라고요.

 

처음엔 대체 이게 뭔가 싶더군요. 영화 <에어리언>에서 사람 몸속에서 외계인이 불쑥 튀어나오는 장면 같기도 하고, 여튼 내 몸이 내 뜻과 상관없이 변한다는 게 참 희한한 기분이었습니다.

 

배뭉침 현상은 자궁수축 현상 때문에 발생하는 거라고 하는데요. 이런 현상은 사실 출산 직전까지도 지속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합니다. 출산을 위해 일종의 '리허설'을 하는 가진통 증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산달 전에 너무 주기적으로 자주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조산의 위험이 있으므로, 심한 경우에는 휴식을 취하면서 몸 상태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코피

 

전 임신 초기부터 코피가 자주 나곤 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 자주 그렇더라고요. 임신 중에는 자연스럽게 혈액량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콧속 점막도 자주 붓고요. 콧속 미세혈관이 쉽게 터질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현상은 출산 이후에는 서서히 사라집니다.

 

 

 Anyway, 임신 중기는 가장 편안한 시기! 

 

 

이런 저런 현상이 있다 해도 임신 중기는 임신 기간 중 가장 편안한 시기라고 하죠. 입덧도 사라지고, 몸이 그리 무겁지도 않고.

 

그래서 이 시기에 많은 임산부들이 태교여행을 다녀오기도 하죠. 엄마가 행복한 마음으로 행복한 여행을 하는 것이 아가에게도 좋은 태교가 되기 때문인데요.(인정~) 사실상 임신 후기에는 몸 상태 때문에, 출산 이후에는 육아 때문에 멀리 여행을 다니기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죠. 국내든 국외든, 임신중 태교여행을 떠나는 것은 정말 추천합니다.

 

 

저는 스케줄상 28주를 맞는 시기에 남편과 함께 발리로 태교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사실,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못했답니다. 그래서...

 

<솔직한 태교여행 팁!>

 

1) 22~25주 사이에 떠나자 : 20주 후반기로 접어들기만 해도 살짝 몸이 무거워지더라고요. 때문에 가장 몸 상태가 좋은 안정기에 딱 맞춰 여행을 떠나는 것이 좋을 듯해요. 돌아다니기 힘들었어요.ㅠㅠ

2) 너무 더운 나라는 피하자 : 저희는 한번도 못 가본 발리에 가보려고 처음부터 마음을 먹었는데요. 너무 덥다보니 좋은지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바다에 나갔다가 홀랑 다 태워서 초딩 때 이후로 피부 '껍질'이 벗겨지는 지경에 이르렀다니까요! 흑흑. 임산부가 다니기에 적당한 기후의 나라로 떠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3) 비행시간이 짧은 곳으로 : 태교여행 안내 책에도 비행시간 4~5시간 이내의 여행지로 떠나는 것이 좋다고 안내되어 있어요.(발리는 7~8시간 ㅠㅠ) 임산부에게 장시간 비행은 꽤 힘든 일이거든요. 혹시 그동안 쌓아둔 마일리지가 있다면 이번 기회에 업그레이드를 해서 누울 수 있는 프레스티지 좌석을 이용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임신 후기>

 

임신 후기는 본격적으로 몸이 무거워지는 시기입니다. 점차 앉았다 일어서는 것조차 힘겹고, 걷고 움직이는 것도 둔해집니다. 몸무게도 급격하게 늘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음식 조절도 필요한 시기이죠.

 

후기에 임산부를 괴롭히는 증상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숨참 현상

 

한번은 27주쯤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나간 적이 있는데요. 이때 저는 저 스스로에게 깜짝 놀랐습니다. 2시간여 동안 진행되는 수업 시간 동안, 이야기를 하다가 숨이 헉헉 거릴 정도로 차오르는 저 자신을 발견했기 때문이에요. 얼마나 민망하던지...

 

숨이 찬 현상은 자궁이 커지면서 횡경막을 압박해 높이가 3~4cm 가량 올라가기 때문에, 폐의 팽창이 제한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 프로게스테론이 분비되면서 임신 중 평소보다 더 자주, 더 깊게 숨을 쉬게 하기 때문이라고도 하네요. 혹시, 아기에게 산소가 부족하게 전달되는 건 아닐까 걱정될 수도 있는데요. 그렇지는 않다고 합니다.

 

갈비뼈 통증

 

자궁이 커지고 횡경막이 들어올려짐으로써 발생하는 현상은 또 있는데요. 바로 갈비뼈 통증입니다. 당연히 횡경막이 압박되니까 물리적으로 갈비뼈도 밀려 올라가겠죠? 이게 솔직히 좀 고통스럽습니다. 숨 쉴 때마다 약간의 뼈가 밀려올라가는 기분, 힘들겠죠? ㅎㅎ

 

때문에 평소에 자신이 숨쉬기 좋은 자세를 찾아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저는 근무 중에 책상에 앉아있을 때 의자를 끝까지 제끼고 앉아 '사장님 자세'로 앉아있기도 했는데요. 그게 다 이런 증상 때문이었습니다. 앞으로 임산부들이 '거만'한 자세로 앉아있다고 해서 구박하지 마세요.ㅋ

 

시야 흐려짐

 

후기로 접어들면서 약간 시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눈이 침침하고 흐릿~한 것이 할머니도 아니고... ^^;;;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인가 싶기도 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이것 역시 임신 중 현상이었던 것이에요!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은 몸에 수분이 축적되면서 각막 두께가 두꺼워지기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안구 내부의 압력은 반대로 낮아져서, 이런 변화들로 인해 시야가 흐려지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런 증상 역시 출산 후에는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 하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손발저림

 

이건 저도 최근에 겪고 있는 증상입니다. 특히 손이 저려요. 손 마디마디가 약간 부은 것 같기도 한데, 굽혔다 펴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무거운 것을 들기도 어렵고요.

 

지난 주말엔 집에서 남편과 함께 사이좋게 떡볶이를 해먹었는데, 다 먹고 난 접시를 들고 씽크대에 옮겨두려다 고 무게를 못 견뎌서 그만 떡볶이 국물을 쏟아버리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TV 리모컨 위에다가!!! 이후 30분간 리모컨 버튼 사이사이에 낀 떡볶이 국물을 제거하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흑흑.

 

발도 붓고 저리기 시작합니다. 평소 신던 신발 사이즈가 작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평소 편안하던 가죽 단화는 이제 곧 터지기 일보직전! 신을 신발이 없습니다. 운동화를 신는 게 가장 좋겠죠. 하지만 운동화에 발을 넣으려고 발등을 구부렸다가 다리에 쥐가 나서 더 죽는 줄 알았습니다. 종종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나는 일도 다반사지요. ㅠㅠ 으아, 힘들어요.

 

 

이밖에도 임신 증상은 갖가지가 더 있습니다. 사람마다, 체질마다 모두 제각기 다르고 발생하는 시기도 들쑥날쑥이겠지만... 어쨌든 한 사람이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여 세상에 내놓기까지, 많은 고통과 수고로움이 드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죠?

 

지난 35주간을 되돌아보면, 그래도 별로 큰 탈 없이 무난하고 건강하게 임신 시기를 잘 보냈던 것 같아 아가에게 참 고맙고 기특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남은 한 달여 기간도 잘 버텨주어서 뱃속에서 충분히 건강히 자란 상태로 세상에 나와주기만을 바라봅니다.

 

처음엔 정말 '콩'만큼 작은데 심장도 '콩콩'거리며 잘 뛰는 것이 신기해 콩콩이라 이름붙인 아가. 이제 2kg를 훨씬 넘는 상태로 자라 엄마 뱃속에서 쌔끈쌔끈 잠자거나, 때로는 축구를 하는지 권투를 하는지 꿀렁꿀렁 분주하게 움직여댑니다. 콩콩이를 만날 날이 이제 곧입니다. 앞으로 벌어질 새로운 세상, 즐겁고 행복한 소식들을 블로그를 통해서 전해드리도록 할게요.^^

 

 

 

Posted by 이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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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저도 임신 22주에 접어들었습니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나 싶네요. 그동안 제 몸에는 정말 많은 변화가 찾아왔었는데요. 저는 예전에는 전혀 몰랐었답니다. 여성의 몸이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이렇게 많은 변화를 겪게 되는지를요.

 

경향신문 DB

 

 

한 고비를 넘겼다 싶으면 또 다시 다른 변화가 생기고, 새로운 종류의 고통에 적응해야 하고…. 정말 "산 넘어 산"이라는 말이 딱 맞다 싶네요. 그래서 생각난 김에, 임신 중 여성이 겪는 시기별 몸의 변화에 대해 한번쯤 정리해두면 좋을 것 같아 오랜만에 블로그를 열었습니다.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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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초기>

 

 

입덧

 

어릴 때에는 '나중에 임신하면 살찔 걱정 안하고 맛있는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있겠다'는 단순한 생각만 했었더랬죠. 그런데 웬걸요. 임신 중에는 더욱 체중 관리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사실을 여러분들도 알고 계셨나요? 요즘은 영양 상태가 좋아 자칫하면 출산 후까지도 비만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런 걱정도 무색하게, 임신 초기 처음으로 저를 찾아온 몸의 변화는 바로 '입덧'이었습니다. 약 6~7주쯤 입덧 증상이 찾아왔던 것 같아요. 전 특별히 가리는 것 없이 주는 대로 잘 먹는 식성을 자랑했었는데요. 경상도에서 나고 자라 맵고 짠 음식에 길들여져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고춧가루가 든 음식은 입에도 못 대겠더니, 평소 느끼지도 못했던 조미료 맛을 알아채지 않나 입맛이 엄청 예민해지더군요. 한때는 고기 종류는 냄새도 싫고, 튀기거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쳐다보기도 싫었어요. 다행히 아예 음식을 못 먹는 것은 아니어서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이를 닦다가 구토를 하기도 했었죠. 정말 괴로웠어요. ㅠㅠ

 

70%에 달하는 대다수의 산모가 입덧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아침 공복 시에 더욱 심해서 영어로도 'morning sick'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저처럼 먹을 수 있는 입덧도 있지만, 아예 음식을 입에 대지도 못하는 산모나 먹는 대로 토해버리는 산모들도 있어 심각한 경우는 입덧으로 5kg 이상 체중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때문에 병원에 입원해서 수액을 맞아 영양을 보충해야 할 정도인 사람도 있다고요.

 

저는 초반엔 뭘 잘 못 먹어서 1~2kg 가량 몸무게가 줄기도 했죠. '마의 14주'라는 말이 있기에 14주차만 기다렸는데요. 전 입덧을 약 16주 때까지는 했던 것 같습니다.

 

빈뇨

 

저는 임신 직후부터 화장실을 자주 들락날락거리게 됐습니다. 소변을 본 뒤에도 왠지 다시 화장실을 가고 싶어져서 지하철 타기 전에 한번 갔다가, 환승하면서 한번 더 가고, 내리면서 또 갔던 적도 있어요. 웬 추태.ㅋㅋ

 

이런 빈뇨 증상은 초기부터 후기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진다고 하는데요. 자궁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방광을 압박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주중은 물론, 밤중에도 이 빈뇨 증상 때문에 잠을 설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 역시 화장실 들락거리느라 자다가 1회 이상 늘 깨곤 한답니다. 전 원래 머리만 땅에 닿으면 세상 모르고 자는 사람이었거든요. 참 희한하죠.

 

경향신문 DB

 

 

<임신 중기>

 

변비

 

전 입덧이 끝날 때쯤인 15~16주차쯤에 변비가 찾아왔습니다. '드디어 입덧의 고통에서 해방되는구나' 하고 기뻐했던 것도 잠시. 갑자기 매일매일 쾌변으로 상큼한 하루를 시작하던 제 인생에, 변비가 찾아왔던 것이죠. 신호는 오는데, 화장실만 가면 감감무소식. 정말 답답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ㅠㅠ 아기가 걱정돼 무작정 배에 힘을 줄 수도 없고, 참 갑갑했죠. 며칠동안 속이 답답해서 입덧이 재발되는 것 같기도 했고요.

 

임신 중 변비는 왜 생기는 걸까요? 초기에는 자궁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아 장을 압박하지 않았지만, 중기로 접어들면서 자궁이 장을 누르게 되고 장의 활동을 소극적으로 만들면서 변비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임신 중 분비되는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이 위장관의 움직임을 느리게 하고, 그 과정에 수분이 과도하게 흡수되어 대변이 딱딱해지기 때문이라고도 하는군요. 또 중기에 접어들면서 '철분제'를 섭취하면 변비 증세가 심화되기도 합니다.

 

때문에 섬유소가 많이 든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고 가벼운 운동을 해줘야 한다고 하는데요. 일반인들도 이런 것만으로는 변비 퇴치가 힘들죠? 임산부는 변비가 심한 경우 건강에 위험할 수도 있어서, 바로바로 해결을 해줘야 합니다. 의사의 처방을 받아 임산부가 섭취할 수 있는 변비약을 먹을 수도 있고요. 아무래도 약이 좀 찜찜하다 싶으면, 마른 자두인 '프룬(prune)'으로 만든 주스를 섭취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프룬 주스로 고민을 해결했습니다.(강추!) ㅋ

 

 

감기

 

임산부 대부분이 한번 이상은 감기를 앓는다고 해요. 워낙 면역력이 떨어지고 체력이 약해져 있기 때문인데요. 저도 1월 초에 한번 심한 감기를 앓았습니다. 여러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대체로 건강체질이거든요. 근래에 한 5년간은 감기와 인사나눈 적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자랑질~)

 

한창 한파가 지속되다가 갑자기 온도가 살짝 올라가더라고요. 그때 갑자기 아침부터 유난히 몸이 춥다고 느껴지더니, 그날 밤부터 갑작스레 몸에 열이 나고 으슬으슬하면서 콧물 기침 감기가 시작됐습니다. 몸살 감기에 걸린 것이죠. 남편이 사온 체온계로 열을 재어보니 하루 내내 37.9도까지 열이 올라가면서 오르락내리락 하더군요. 38도만 넘으면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려 했지만, 다행히 이틀만에 열은 내렸습니다.

 

감기에 걸리면 약도 못 먹고, 정말 괴롭습니다. 더군다나 문제는 임산부는 고열(38도 이상)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태아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열감기가 찾아오면 큰 문제거든요. 때문에 평소 예방이 중요하죠. 다행히 유행하는 독감은 아니어서 2주만에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긴 했습니다만, 정말 괴로운 기억입니다. 회복된 뒤에는 곧바로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습니다. 임산부는 독감 예방주사 꼭 맞아야 해요~.

 

 

요통

 

임신 중기는 임신 기간 중 가장 몸이 평온한 시기라고 하더라고요. 입덧도 사그러들고, 몸이 임신 상태에 어느 정도 적응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웬걸~! 이런 저런 증상이 좀 괜찮아진다 싶더니 19주차에 접어들면서 갑자기 오른쪽 허리가 너무너무 아픈 거예요. 그것도 잠을 자던 중에요.

 

경향신문 DB

 

어떤 느낌이랄까. 치통이 올 때 신경을 건드리면 시큰거리면서 꼼짝도 못하는, 그런 통증 있죠? 그런 통증이 갑자기 허리에서 느껴지는 겁니다. 왼쪽은 괜찮은데, 유독 오른쪽 허리만 아픈 것이 왼쪽으로 누워도 오른쪽으로 누워도 계속 콕콕콕 쑤시는 거예요.

 

허리가 아파본 적은 없는 터라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다행히 일상 생활 중에는 크게 통증이 없었지만, 잘 때 통증이 심해져서 여러번 밤에 잠을 깨곤 했었죠. 요통을 완화시켜준다는 '고양이 자세'를 새벽 2~3시에 해야 하는 고통, 상상이 가시나요?

 

임신 중 요통은 골반을 지지하는 관절과 인대가 느슨해지면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자궁이 커지면 다른 장기의 위치가 바뀌기도 하는데, 이로 인해 몸의 중심점이 이동하면서 이런 변화에 적응하느라 통증이 유발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난 주부터 임산부 요가를 시작했습니다. 잘 때 여러 쿠션을 활용해 가장 통증이 적은 자세도 찾았고요. 신기하게도 요즘은 이 통증이 다소 완화가 됐습니다.

 

 

가려움증

 

제가 지금 딱 요 증상인데요. 22주쯤 되니까 배가 생각보다 많이 커졌어요. 성장기때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로 몸이 팽창하다보니까 배에 튼살이 생길까 우려가 되어, 튼살크림과 튼살 오일을 열심히 바르고 있는데요. 어느날부터 배 주변이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가렵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전 크림과 오일이 제 체질에 안 맞는 제품인가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이것 역시 임신 증상 중 하나였던 겁니다. 배가 불러오면서 피부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가려움증이 유발될 수 있는데, 산모의 20% 정도가 겪는 흔한 증상이라고 하네요. 심각한 경우에는 전신으로 가려움증이 퍼지는 임신소양성 두드러기성 구진과 반점(PUPPP)으로 심화돼,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가 되는 경우도 있다지만 출산 후에는 대부분 증상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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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제껏 겪은 증상만 해도 참 여러가지죠? 이 외에도 건망증, 피부 질환, 하지 정맥류, 빈혈, 잇몸 질환, 치질 등등…. 각종 증상들이 더 많다고 합니다. 정말 임신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아요. 한 사람의 몸에서 또 다른 생명을 탄생시키는 일이니 얼마나 힘겨운 일이겠습니까.

 

아직도 제 몸 속에서 새로운 생명이 자라고 있다는 것이 가끔 믿기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뿌듯하고 기쁜 기분도 많이 느낀답니다. 18주 들어 처음으로 태동을 느꼈거든요. 뭔가 뱃 속에서 이질감이 느껴지면서 꼬물락~ 움직이는 기분이 들었던 게 태동이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배 위에 손을 대면 밖에서 미세한 태동이 느껴지기도 해요. 지난 주말 아침, 남편과 함께 잠에서 깨 나란히 누워 제 에 손을 대고 함께 태동을 느끼던 기분은 정말 행복감 그 자체였습니다. 평소엔 부끄러워하며 태담을 잘 하지 않던 남편도 그날은 아가에게 말도 잘 걸고 신기해하며 감격하더라고요.

 

모쪼록, 남은 18주동안 아기가 건강하게 잘 자라길 바랍니다. 다음에는 중, 후반기의 몸의 변화에 대해서도 한번 정리해볼게요.^^

 

Posted by 이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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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축하합니다~ ^^ 2013.02.26 1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늦었지만, 임신을 축하드려요~ ^0^
    출산때도 쑴풍~ 잘 낳으시고..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2. 목정민 2013.03.12 12: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배~임신하니까 몸의 존재감을 확실히 느끼겠더라고요. 하루하루가 다르니원...힘드시겠지만 파이팅이에요 ^_^ 아기가 나오고나면 무지 이뻐요 ^_^

올해 초, 인터랙티브팀 구정은 팀장 선배가 레이디경향 부록에 달린 '토정비결'을 봐주셨습니다. 우리팀 모두 올 한해 운수가 좋더라고요. 모두들 토정비결만 같았으면 좋겠다고 호들갑을 떨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 2012년 토정비결은 '화합유결실지의(和合有結實之意)'라는 한마디로 귀결되더군요. 뭐, 꽃피는 삼월이 지나고 탐스러운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고, 구름이 흩어지는가 하면 밝은 달이 고개를 내밀어 세상이 밝다나요.ㅋ 어쨌든 올 한해는 정말 잘 풀리려나보나 싶은 생각에 연초에 기분이 은근히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눈에 띈 대목이 있었으니, 9월의 운수였습니다.

 

 

 

 

'기쁜 일이 몸에 임하리라.'

 

다들 이 대목에서 "고은이 너 임신하나보다~"라며 이야기했었더랬어요. 그러잖아도 올해 가을 이후 새로운 가족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터라, 토정비결이 신기하게도 내 맘을 알아주나 싶은 생각이 든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 토정비결이 현실로 이루어졌답니다. 정말 음력 9월 중에 저에게, 저의 몸에 기쁜 일이 임하였기 때문이에요.^^ (앞으로 점보러 다녀야 할까봐요ㅋ)

 

제게 소중한 아가가 찾아왔습니다. 몇주전 병원에서 힘차게 울리는 심장소리를 들었는데 고 작은 심장이 초음파 모니터에서는 반짝반짝거리고 있었습니다. 콩 만한 것이 심장도 콩콩콩 잘 뛰고 해서, 우리 부부는 이 아이를 '콩콩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지금은 11주차에 접어드는데, 키는 약 4cm 정도로 자랐다고 해요.



작고 검은 점이 콩콩이의 아기집입니다. 4주차, 임신을 처음 확인했을 때.



콩콩이가 생긴 후로 제 몸에는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우선 몸이 쉽사리 나른하고 피로해지면서, 무차별적으로 잠이 쏟아집니다. 원래 밤새 노는 것도 못할 정도로 밤이면 자고 아침이면 눈뜨는 게 습관이 돼서, 낮잠이라곤 모르고 살던 체질이었는데 저로선 엄청난 변화인 셈이죠.


그리고 너무도 전형적이게도... '입덧'때문에 아무거나 가리지 않고 잘 먹던 제 식성이 완전히 변했습니다. 원래 맵고 자극적인 것, 튀긴 것, 느끼한 것... 가리지 않고 먹성 좋던 저였는데, 이젠 고춧가루 든 것은 쳐다도 못 보겠고 튀기거나 기름진 것은 냄새도 싫더라고요. 그리고 평소엔 별로 찾지 않던 신선한 야채와 나물 반찬, 두부 정도만 먹게 되었습니다. 육류 섭취도 필요하기에 가끔 먹기도 하는데, 질 좋은 게 아니면 귀신같이 알아채게 돼서 비싼 걸로만 골라먹을 수밖에 없겠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아직 몸무게는 제자리이거나 가끔 1~2kg씩 떨어지기도 하네요.


이 시기를 지내면서 갖은 생각들이 듭니다. 머리로만 생각하던 것들을 본능적으로, 제 몸의 변화로 느끼게 돼요. 


인스턴트의 덫!


아무 것이나 먹지 못하는데, 못 먹겠다 싶은 음식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결국엔 '몸에 나쁜' 음식들이더라고요. 맵고 짜거나 자극적인 음식들, 인공조미료나 방부제가 듬뿍 들어간 음식들, 인스턴트 제품... 희한하게 어떻게 알고 이런 것을 보면 저도 모르게 구역질이 올라와요. 예전엔 정말 둔한 입맛이었는데... 아무래도 콩콩이의 '생존본능'이 아닐까요?


또 길거리를 지나면 늘 '내가 먹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라고 고민하며 각종 음식점 간판을 유심히 보게 되는데요. 요즘은 거리에 즐비한 간판들만 봐도 속이 뒤틀립니다. 한번 둘러보세요. 보이는 거라곤 각종 고기집과 횟집, 치킨집, 술집, 패스트푸드점들... 더군다나 그 음식들에 쓰이는 재료란 것들도 공장식 사육을 통해 길러진 건강하지 못한 육류가 대부분이죠. 저도 모르게 그런 음식 가공의 과정들이 떠오르면서 간판조차 쳐다보기 싫어지는 이 기분, 혹시 아실지 모르겠습니다.(저희 동네 한 고기집 이름은 '육식동물', 아...)


어느 순간,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거의 자연 그대로의 상태인 콩콩이가 어른들이 자본주의의 질서에 따라 인위적으로 만들어놓은 먹거리들을 본능적으로 거부하는구나. 잔인하고 이기적인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도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몸소 문제제기하고 있구나. 그러나 이런 질서를 거부하면서 이 세상을 살아가기란 정말 힘든 일이란 것도요. 정말 먹을 게, 먹고 싶은 게 별로 없거든요.


진짜 '친환경'이란 무엇일까?


얼마전 바른 먹거리 운동을 하는 '맛콘서트'(맛콘서트 블로그) 관계자분들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요즘 더욱 그 취지에 공감이 갑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에 저장된 채 한정없이 유통기한만 긴 두부, 진짜 바닐라를 본 적도 없건만 너무나 익숙한 바닐라'향' 오일, '바나나'하면 진짜 바나나보다 먼저 떠올리게 되는 바나나맛 우유... 먹거리에 신경을 조금이라도 쓰는 이들은 '유기농'을 외치지만, 이 역시 상품으로서의 차별화를 위한 레이블 뿐이라는 사실도 우리는 잘 인지하지 못한 채 살아가죠. 먹거리 문제는 당장 우리 몸, 우리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일 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적인 문제임에도 다른 거대 담론들에 뭍혀 무시되곤 합니다.


오랜만에 저의 일상에 대해 이야기하다 왜 이야기가 이렇게 튀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여튼 요즘은 이 조그만 아가가 어떻게 이렇게 엄마에게 새롭게 세상을 보는 법을 가르쳐주는건지 신비롭기만 합니다. 콩콩이가 아니었다면 저는 지금도 당장 제 입에 단 음식들로 제 몸을 괴롭히고 있었을지도 모르죠. (물론 입덧이 가라앉으면 원상태로 복귀될 위험성이 매우 크지만요. 워낙 좋은 먹거리를 구하기가 어려워진 세상이니. ㅠㅠ)


몸이 힘들어진다는 핑계로 남편한테 짜증도 부리고, 괜한 우울함이 밀려오기도 했었는데 오랜만에 블로그 글을 쓰다보니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콩콩이를 위해 좋은 생각, 좋은 음식으로 열심히 태교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 종종 소식을 전해드릴게요. 정말, 제게 기쁜 일이 몸에 임했습니다.^^



Posted by 이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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