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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딸들의 꿈은 이어질 수 있을까? ‘국시기’라는 경상도 음식이 있다. 요리라고 하긴 뭣하고, 밥에 김치와 콩나물 등을 넣고 푹 끓인 일종의 죽이다. 별 맛 없이 맵고 짜기만 한 이 음식은 돌아가신 나의 아버지를 떠올리게 한다. 일 때문에 엄마가 안 계실 때, 출출해 하는 우리 삼남매를 위해 아버지께서 만들어 주신 ‘특급 요리’였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이따금 청소나 설거지 등 집안일도 하셨는데, 나는 가사에 참여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얼마 전 “설거지하는 아빠가 성공하는 딸 만든다”는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미국 심리과학 학회지에 실린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의 한 연구 논문에 대한 기사로, 아버지가 가사 분담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딸들의 장래희망이 다양해진다는 내용이다. 가사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딸에게 전.. 더보기
엄마하기 불안한 나라 오늘 처음으로 아이에게 신발을 신겨 아파트 놀이터에 데리고 나갔다. 첫걸음을 떼고 조금씩 아장아장 걷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낯선 신발을 신고 놀이터를 둘러보는 아이의 눈빛이 조심스러우면서도 호기심에 가득 찼다. 덜컥 앉아 들풀을 만져보기도 하고, 마침 제 앞을 쪼르르 지나는 벌레 한 마리도 유심히 바라보았다. 햇살이 맑은 늦봄, 어딘지 모르게 뭉클했다. 놓치기 싫은, 행복하고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그러나 아이를 재우고 컴퓨터 앞에 앉은 지금은 매우 불안하고 괴로운 순간이다. 오는 9월 회사 복직을 앞두고 아이를 맡길 곳이 신통치 않아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태어난 후 어린이집 입소를 위해 대기 신청을 해두었지만, 아직도 대기 순서 100번 대인 곳도 있다. 임신 사실을 알자마자 신청해야 할 정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