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둥! 착한시민프로젝트 18일차! 드디어 우리의 경계대상 제 1호인 ‘마트’에 가고야 말았습니다.
만반의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사전에 쇼핑목록을 기재해본 이기자! 주로 식료품을 사기로 했습니다.
2주간 장을 안 봤더니, 계란이나 우유 등 신선한 식품이 먹을 게 없더라고요. 2인 가구이니 집에서 많이 먹지 않으므로 주스, 우유 등은 일단 휴대가 가능한 작은 것들을 여러개 사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불필요한 것이나, 다량으로 묶인 상품을 사지 않으리라는 무언의 다짐도 함께!!!
우선 결혼하자마자 기분으로 가입한 코**코로 갔습니다. 국내에서 잘 구하기 힘든 각종 소스류와 대량 구매가 가능했기 때문이죠. 이전에도 이런 소스류들에 한눈이 팔려 얼마나 질러댔던지. 이것만 있으면 만능 요리사가 될 수 있을 거란 기대로. ㅠㅠ
그런데 막상 구매하려고 해보니 여기는 2인 가구가 뭘 사기엔 너무 대량으로 팔더라고요. 대량으로 판매하니 가격이 싸고, 그래서 여러개를 사두고 싶어지지요. 하지만 먹을거리의 경우는 금세 상해버릴 것 같아서 선뜻 많이 사기는 좀 망설여지곤 했었죠.
그래서 이곳은 사용을 자제했었는데, 회원비 3만원이 아깝다는 이유로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특히 여긴 스테이크용 고기를 사기에 좋더라고요. 연말이라 기분내기 요리를 좀 해보고 싶어서요. 스테이크용 고기를 사두면 잘라서 불고기나 찹스테이크로 만들 수도 있고요. 어쨌든, 상대적으로 저렴한 호주산 부채살 스테이크용 고기를 구입하기로 결정.
자주 까먹는 귤 한봉도 좀 많지만 다 먹을 수 있고 괜찮을 듯 싶어서 구입. 소화를 잘 되게 하기 위해 현미쌀도 4.2kg짜리로 구입. 콜라캔 30개들이는 남편과 실랑이끝에 결국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ㅠㅠ 필요할 때마다 사먹자고 했지만, 콜라광인 남편이 “1개당 가격으로 치면 엄청 싸다. 내가 다 먹겠다”며 강력 주장하는 바람에…. 아, 여기서부터 저의 다짐은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참, 코**코에 가면 빼놓을 수 없는 핫도그와 피자.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치지요. 핫도그와 콜라 세트가 단돈 2000원! 어른 손 2개만한 대빵만한 조각 피자 1개에 2500원! 이마트 피자를 직접 보진 못했지만, 코**코 피자도 만만치 않지요. 한판에 1만2500원이에요.
여긴 회원제이고 외국계 회사라 중소상인과의 경쟁과 관련해선 별로 언급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만, 피자 원가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는 계기는 됩니다. 여하튼 배터지게 먹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자질구레하게 살게 많은 이기자.
다시 ‘집 더하기’ 마트로 이동. 헥헥. (괜히 회원가입해야 하는 마트에 가입했다가 웬 고생이랍니까. 안 쓰면 손해같아서 살 것 없어도 한번쯤 가게 되는 이 시추에이션!)
무너진 다짐은 여기서 우르르 더 무너집니다. 1+1의 유혹에 넘어간 게 한두번이 아니기에... ㅠㅠ
요구르트 2개 사면 1개 더 준다고 해서. 음료수 킬러인 남편 덕에 사고 말았고요. 맥주도 쿠폰의 유혹에 못이겨 대량 구입!
좋아하는 두부도 1개 사면 1개 더 준다고 해서 사고 말았어요. 근데 두부는 아줌마가 ‘국산’이라고 꼬드겨서 산 거였는데, +1으로 딸려온 거는 수입산 콩으로 만든 거더군요! 속았다 싶은 마음이 드는….;;;
남편의 쉐이브 폼도 제일 비싼 걸로 골랐습니다. 2000원짜리 할인 쿠폰이 붙어있었거든요. 빼고 나니까 다른 제품들과 가격은 비슷하네요. 좋은 걸 싸게 산 걸까요, 아니면 낚인 걸까요?
그래도 이번엔 나름 ‘매우’ ‘매우’ ‘매우’ 자제한 쇼핑이다고 생각하는데... 평소보다 2/3 정도밖에 안 산 것 같긴 해요. 되도록 대량으로 사는 것을 자제했어요.
근데 좀 부끄러워지네요. 평소에 얼마나 막 지르고 살았길래? 에효.
마트에서 유혹을 떨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아예 가지 않고 살아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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