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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업뎃입니다. 최순실, 정유라, 길라임, 비아그라... 박근혜 대통령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말도 안 되는 관련어들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깊은 분노와 허탈감을 느꼈습니다. 제가 지금 블로그를 열어 무엇이라도 쓰게끔 만든 힘이지요. '길라임'으로 이 감정의 정점을 찍을무렵, 드라마 <시크릿가든>에 대해 끄적댔던 죽어있는 제 블로그를 떠올렸습니다.

 

최순실의 존재를 통해 오래전부터 품고 있던 의문들이 일거에 풀렸습니다. 이런 생각도 들었죠. '아, 내 꽃같은 청춘 20대에 무슨 뻘짓을 했던가?' 블로그에 예전에 포스팅했던 적이 있지만, 저는 제가 20대였던 2007~2009년 박근혜 당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담당하는 마크맨이었습니다. 물론 실제로는 박근혜 담당이라기보다 '친박(親朴)' 담당이라고 보는 것이 맞았습니다. 당시에도 박 대통령은 물리적으로 접근이 불가능한 취재원이었기에 늘 그의 발언과 의중을 알려면 박 대통령 주변인을 취재하는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주변인이란 원조 친박으로 불렸지만 지금은 비박계 대표인물이 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과 유승민 의원도 있었고, 새누리당 대표인 이정현 의원도 있었습니다. 당시 박근혜 담당 기자들은 이들의 의견을 청취하며 박 대통령의 생각을 읽으려 노력했습니다. 이혜훈 의원, 구상찬 전 의원도 매일같이 통화하던 이들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최순실의 존재와 전횡에 대해 알고 있었을 이들을 생각하면 오히려 더한 분노가 끓습니다만.)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 담당 기자들 사이에는 "박 캠프 사람들은 '박근혜 뽕'을 심하게 맞은 것 같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박 대통령에 대한 신비주의와 신격화의 정도가 무척 심했기 때문이죠. 이들 중 특히 이정현 대표(당시 대변인)의 '뽕'은 가장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차움병원 스캔들을 지켜보다가, 경선에 패한 후 후일을 도모하던 시점에 이 대표와 나누었던 대화(=수다)가 떠올라 흠칫하더군요.

 

 

"우리 대표님이 참 완벽한 피사체지? 사진기자들이 이리 찍어도 저리 찍어도 너무 잘 나온다고 그러데. 그런데 2012년 대선 때는 대표님이 환갑이야. 그때 할머니처럼 보일까봐 걱정이야. 그러면 누가 찍어주겠냐고... 주름 막 패이고 그러면 어떡해~."

 

당시만 해도 박 대통령의 이미지는 청렴, 무욕(無慾), 원칙... 뭐 이런 단어로 설명될 정도로 피부 미용이나 '여성의 사생활'과는 참 무관해보였더랬죠. 그래서 이 대표가 그때 그런 말을 할 때 '아, 참모들은 참 별것도 다 고민해야 하는구나...' 하고 웃어넘겼는데, 지금 와서 보니 박 대통령 본인도 사실은 아주 오래전부터 얼굴 주름 고민을 해왔던 게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지지율과 피부 미용 사이에 적잖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이미 예전부터 간파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요.

 

결국 제 허탈감의 근원엔 첫번째로 최순실이 있습니다. 당시에도 '강남팀' 등의 이름으로 비선의 존재에 대해 조금 알려지긴 했지만 너무 베일에 싸여있어서 함부로 말을 꺼내기 힘든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그토록 알고자 했던 박 대통령의 의중이 사실은 모두 최 선생님의 것이었다니요... 20대 시절에 애인보다도 더 많이 통화하던 정치인들의 이야기가 사실은 모두 추측과 상상의 소산이었음을 안 제 심정이 어땠을 것 같습니까? 허허...탈탈...

 

 

박근혜의 신비주의, 언제 깨질까?

다시보니 너무 소심하고 점잖게 쓴 지난 2011년의 포스팅;;;

 

 

두번째로는 한국사회에 대해 가졌던, 그러나 무너진 기대감 때문에 허탈했습니다. 여기서 이제 제 근황에 대해 이야기하려는데요. 저는 지난 6월에 회사에 사표를 내서 더이상 신문기자가 아닙니다. 두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한 선택입니다. 기자를 꿈꾸던 시절부터 기자로 일해온 시간까지 합치면 거의 20년간 제 인생을 설명해온 키워드인 '기자'라는 이름을 이제는 내려놓게 됐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이 사회의 모순과 문제점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합니다. 북유럽 사회를 꿈꾸는 많은 한국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다름아니라 아이 키우기 좋은 사회, 아니 다시 말해 '일과 육아를 함께 할 수 있는 사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아이가 없다면 '일과 개인적 생활의 균형이 있는 사회'일 수도 있습니다.) 한국 사회는 여성이 일도 육아도 잘 해내려면 오로지 개인적인 '노오력'을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여성 혼자서 이를 해내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사회와 국가가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합니다.

 

적극적인 지원이란 게 어린이집을 확충하고 보육비를 더주고,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현재 우리 정부는 "아이는 국가가 키울테니 엄마 아빠는 직장에서 뼈빠지게 일하세요"라는 노선을 취하고 있는데, 궁극적으로 언젠가는 엄마 아빠가 직접 아이들을 돌볼 수 있고 일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뀌어가야 할 것입니다. 그런 변화는 국가, 정부가 만들어낼 수 있고요.

 

저는 우리 사회가 언젠가는 그런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을 가졌습니다. 그런 생각들을 담아 애들 뒤치다꺼리로 바쁜 와중에도 쪽잠자며 <요즘 엄마들>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제 기대와 믿음이 얼마나 컸으면 책까지 썼겠습니까.

 

 

그런데 작금의 시대 상황은 제 이런 기대가 너무도 허황하고 순진한 것이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우리 정부가, 저처럼 평범한 국민이 보다 인간적이고 행복한 삶을 꿈꾸며 그 기대감을 표현하며 변화를 촉구한다고 한들, 귓등으로라도 들었을까 싶습니다. 노동소득이 자본소득을 결코 넘어설 수 없는 구조, 자본이 없는 맞벌이 부부는 아이를 남에게 맡겨두고 끊임없이 노동해야 하는 구조. 우리 정부는 이 구조를 더욱 공고화하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지 않습니까. 기업의 삥을 뜯는 댓가로 세제 혜택을 주고 경영권 승계 문제에 관대한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기업만 배불리고 노동시장을 유연화한다는 핑계로 노동자만 쥐어짜는 구조를 확고히 해가고 있습니다. 이런 정부에, 이 정부의 대통령에게, 제 기대와 믿음은 얼마나 무의미한 것이었을까요.

 

알고보니 최순실은 이렇게 제 삶에 깊숙이 파고 들어 있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수많은 이들의 삶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치며 살아숨쉬어 왔겠죠. 생각하면 속이 너무 답답해 2살, 4살짜리 아이들을 데리고 광화문에도 다녀왔습니다. 박 대통령이 언제까지 버틸지 모르겠습니다만, 짧게나마 제가 관찰해온 그는 다른 많은 사람들의 예측처럼 절대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제 남은 건 이유도 모른 채 최순실 때문에 울었던 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끈기'뿐입니다. 뿌리 깊은 친일, 수구보수 세력이 설계하고 운영해온 한국 사회의 민낯을 이참에 더욱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알게 되었으니, 어쩌면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어디에서부터 무엇을 바로잡아야할지 보다 많은 사람이 공감했으니, 더 많은 가능성이 생긴 게 아닐까 희망도 가져봅니다. 물론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릴 수도 있겠지요. 당장 다음 대선, 혹은 몇 년 안에 대단한 변화를 바라는 것 역시 순진한 기대일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돈이 최고이고 경쟁과 배제가 만연한 세상살이 와중에, 광화문의 촛불을 보면서 우리가 참 오랜만에 '인간다운' 순간을 맞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피켓을 보니 "국민이 이긴다"고 쓰여있더군요. 구중궁궐에 숨은 그분은 그 문구를 보고 코웃음 칠지도 모르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서서히, 언젠가는 국민이 이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 재우고 끄적댔습니다. 이제 백수가 된 애 엄마인 저는... 앞으로 종종 블로그에 흔적을 남기려 합니다. 사는 이야기들, 편안하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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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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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취재하던 것도 벌써 2년 전의 일이다. 그런데 16일자 우리 신문에서 쓴 박 전 대표 관련 기사를 보니, 2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큰 변화는 없는 것 같다. 박 전 대표의 뚝심이랄까, 고집이랄까… 원칙을 중시하는 성격도 여전한가보다.


점차 2012년 대선을 준비하는 열기는 서서히 데워지고 있는 것 같고, 생각난 김에 내 기억 속의 박 전 대표를 조금 꺼내서 끄적여본다. 오래 전 이야기이고, 부담없이 전할만한 가벼운 이야기들만 옮긴다.


나는 2007년 8월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막바지에 정당팀 막내로 발령받아 갔었는데, 그때는 이명박 당시 후보의 ‘BBK 사건’ 및 ‘도곡동땅 의혹’, 박근혜 후보의 ‘최태민 파문’ 등 온갖 흑색선전이 난무하던 때였다. 정치의 ‘ㅈ’자도 모르던 순진무구한 나는 전쟁터 한 가운데에 떨어져 모든 게 신기하고 새롭기만 했다.

2007년 8월. 경선에 임박해서는 이런 식의 구도로 찍은 사진들이 언론에 많이 등장했다. 경향신문DB

 


당시 한나라당 반장이었던 선배는 무척 세심하고 배려심 깊은 분이었는데, 그 전쟁통 와중에 막내 기자를 데리고 다니며 한나라당 인사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시켜줬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고마운 일이다. 여하튼 그땐 때가 때인지라 하루에 100장 이상의 명함을 주고받았던 것 같다. 덕분에 내 정신은 거의 출장나간 수준이었다고 볼 수 있겠다.

그 와중에 박 전 대표를 처음 만난 순간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행사가 있었는데, 행사에 참석한 박 전 대표가 중간에 빠져나갈 때 따라나가 그가 탄 엘리베이터에 올라타 겨우 눈도장을 찍었다. 처음엔 박 전 대표의 수행비서인 안봉근 열사(출입기자들만의 별명이다)가 강력히 저지했으나, 반장 선배 특유의 친화력으로 겨우 엘리베이터에 올라탈 수 있었다. 물론 지하 1층에서 지상 1층으로 올라가는 짧은 시간 동안에 겨우 인사만 하는 데 그치긴 했지만….

당시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란 생각에 어안이벙벙했는데, 한창 경선 막바지였던 당시 분위기상 박 전 대표와 함께 같은 엘리베이터를 탄 것만도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음을 뒤늦게 알게 됐다. 최근에도 한 일간지 기자가 의원회관에서 박 전 대표와 엘리베이터를 탈 ‘뻔’ 했으나 친박계 구상찬 의원의 ‘저지’로 실패했다는 기사가 난 적이 있다.

그 이후로 2년 반이란 시간 동안 박 전 대표와 친박계를 취재했지만, 그때처럼 박 전 대표를 직접 마주하기란 하늘에 별 따기나 마찬가지였다. 경선 패배 후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뒤 지금까지도 박 전 대표는 ‘미래 권력’으로서 이 대통령에 버금가는 높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늘 베일에 싸여져 일상적인 취재 활동은 거의 불가능해, 박 전 대표를 담당하는 기자들은 늘 그의 스케줄을 체크하고 동선을 확인하고 미니홈피 정도나 들락날락하며 소일해야 했다. 박 전 대표를 직접 취재할 수 없으니, 현안이 생기면 측근 친박계 의원들의 입을 통해 박 전 대표의 ‘숨은 뜻’을 추측하느라 진땀을 빼곤 했다.(이건 지금도 마찬가지인 모양)

박 전 대표 취재는 늘 국회 로텐더홀에서 짜여진 각본대로...;;;


이렇게 접근성이 떨어지는 취재원을 따라다니다 보면, 막상 현장에 나타날 때마다 에피소드들이 생긴다. 친박계 초선 의원들 가운데에서는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홍보하기 위해 박 전 대표만 ‘뜨면’ 주변을 배회하는 경우가 잦았다. 박 전 대표로부터 좌우 45도 각도에 서면 방송카메라와 사진에 잘 잡히기 때문에 측근으로서의 ‘증거물’이 되기 때문이다. 18대 의원들이 등원한 후엔 이런 수법으로 언론에 얼굴을 들이미는 ‘3종 세트(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제외. 실명은 안 밝히겠음)’ 초선의원들도 있었다.

박 전 대표를 가장 자주 봤던 곳은 국회의사당 로텐더 홀이다. 본 회의가 있는 날이면 박 전 대표는 늘 5~10분  전쯤에 등장했다. 기자들은 마치 마중나온 사람들처럼 죽 도열해 박 전 대표를 맞이하는 식이 됐다. 뿐만 아니라 박 전 대표가 오면 어떤 질문을 할 것인가, 대답을 할 만한 질문과 외면할 만한 질문은 무엇인가, 질문 순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등등 ‘사전 모의 연습’도 필수 절차였다. 생각해보면, 이런 신비주의적인 면모와 언론의 생리가 맞물려 박 전 대표의 아우라를 더욱 키워줬다는 생각도 든다.

2009년 2월 임시국회 당시 기억나는 재미난 일화가 있다. 당시 한창 미디어법과 관련한 논쟁이 시끄러운 시기였는데, 기자들은 박 전 대표의 입장이 궁금했다. 평소 때와 마찬가지로 기자들이 준비를 하고 기다렸는데, 박 전 대표는 거의 개회 직전에 도착했다. 한 기자가 미디어법 직권상정과 관련한 질문을 했고 박 전 대표는 기존 입장만 확인한 채 회의장으로 달려갔다.

기자들도 워딩 하나 놓칠세라 박 전 대표를 따라 우루루 달려갈 수밖에 없었는데, 그 와중에 회의장에서 <애국가>가 울려퍼진 것이다. 그러자 박 전 대표는 문 앞에서 딱 멈춰서더니 그 자리에서 바로 묵념을 하기 시작했다. 기자들은 갑작스러운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추가 질문도 못하고 멀뚱멀뚱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뒤따라 오던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가 덩달아 묵념을 하는 재미난 장면도 볼 수 있었다. 박 전 대표의 ‘국가 사랑’과 ‘원칙주의’적인 성격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도 됐지만, 귀찮은 기자들을 떼어내기 위한 수법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살짝 해본다.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서는 박 전 대표. 여성이다보니 착용하는 구두나 가방에도 관심이 높았는데, 볼때마다 국산브랜드를 착용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사진 속 구두도 '구X인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엘X강X였던 기억이...

 


박 전 대표는 사석에서는 딱딱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려 했던 것 같다. 사적인 모임에선 늘 ‘오늘의 유머’를 하나씩 던지곤 한다. 어찌 보면 썰렁유머, 허무개그일 수도 있는 이야기들인데 참석자들은 배꼽이 빠질세라 박장대소해 난 그게 더 웃겼던 기억이 난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거의 ‘잠행’하던 박 전 대표와 한나라당 출입 여기자단 몇몇이 오찬을 함께 하게 된 적이 있는데, 의외의 단어를 구사하는 것을 보고 조금 놀랐다. ‘잠수는 아니에요’(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을 지적하자), ‘뽀록날 줄 몰랐어요’(구멍난 스타킹을 신고 있다가 구두를 벗어야 하는 상황이라 언론에 사진이 찍혔던 일화를 소개하며)…. ‘공주님’의 입에서 나온 말치곤 의외였다.

대선을 1년 여 앞두고 박 전 대표는 물론 친박계의 움직임이 보다 적극적인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늘 “박 전 대표는 이번에도 침묵했다”라는 리드 문장으로 기사를 쓰던 과거와는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박 전 대표의 신비주의 껍질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그의 ‘콘텐츠’에 대해 궁금해한다. 현재 여권 최고의 대선주자로 손꼽히는 박 전 대표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해왔고 다가올 무대에서는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지, 한때 그를 취재했던 기자로서 점점 궁금해진다.

Posted by 이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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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 되나?? 2011.08.17 1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첩공주보다 침묵공주가 더 맞을듯.
    립서비스가 조금 늘었지만, 여전히 그의 진심은 권력 잡기 위한 이미지 쇼를 보여주는 것이다.
    최고의 권력을 잡으면 숨긴 것이 드러난다. 이명박씨 처럼.

  2. 김소영 2011.08.27 08: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게 잘 읽고 있습니다. 생각도 깊으시구요 전 평소에도 정치인이 불쌍하다고 가끔씩 생각합니다 물론 지돈이 아니라 남의 돈을 쓰니 당연한거지만 재벌과연예인의 꼴사나운 작태에 비해 상대적으로 좀 심한것이. Sxx관련자삭들은 바람을피워대 이혼하거나 10살어린 것과 결혼을 하고 특별한 경영실적이 없어도 가는곳마다 극빈대우를 받고 팔로어를 몰고다니며 기자들도 비판의글은 쓰는걸 못보며 오히려 홍보

  3. 김소영 2011.08.27 0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자본의 힘이 최고인가요? 참 씁쓸합니다. 기자들조차 재벌의 비리와 웃기지도않은 자녀들 초고속 승진과 부의 세습에대해 비판하기보다 연예인외모칭찬하듯 "그래 니들은 엄친아니까"같은 시선으로 잘못은 덮는 분위기고 부러움과 동경을 더해서 과장되게 홍보까지 하는 게 비단 저만 느끼는 걸까요? 정치부기자라 경제쪽은 아니라고 하기에 쓰신 엄친딸의 쿠팡 윤이사를 몇번이나 글로 담으신걸보고 비교됨을느낍니다. 나라른 말아먹고 세금을 낭비하는게 재벌들이 아닙니까 어려을때 공적자금 끌어다쓰고 국민들이 물건사줘서 성장시킨 기업들 이제 명품판매에 치중하고있지만 기자들은 여성오너들의 매출액신장이네 하면서 홍보하고있더군요 아 역시 모든 진실은 돈으로 ?

  4. 동굴의 우상 2011.09.23 0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근혜 전대표를 보면 플라톤의 동굴의 우상이 생각난다. 그녀가 만드는 이미지는 허상이 아닐까? 그녀가 자신의 생각과 철학을 구체적으로 밝힌 적이 있는가? 그녀는 그것을 신비주의 운운하는 측근 및 언론과 공생하는 것이 아닐까? 검증되지 않은 정치인을 선택하는 것은 주사위를 던저 국가의 운명을 거는 것과 같다. 나는 신비스런 가끔식은 엄청 의심스런 최선보다는 검증된 차선을 택하겠다.

    • 이고은 2011.09.23 15: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서민 교수님께서 재미난 칼럼을 쓰셔서 소개합니다.
      [서민의 과학과 사회] 박근혜… ‘침묵’… 포털 검색해보니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9202003595&code=990000

요즘 SBS 드라마 <대물>을 볼 때면 약간 손발이 오그라듭니다. 

젊은 여성 국회의원 서혜림(고현정)이 국민들에게 “회초리를 들어달라”고 눈물로 호소하고, 국민들은 감동의 물결에 넘실대며 환호합니다. 서 의원은 여당이 당리당략에 따라 힘으로 법안을 밀어부치자 과감히 반대표를 던지고, 국정감사 기간에 밤을 새워 국감 자료를 살피는가 하면,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깊은 관심도 보입니다.

런 정치인이 어디 있을까 싶을 정도로 참 모범적이지요. 비현실적이고 뜬구름잡는 이야기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이 드라마는 현실을 디테일하게 반영하지 않고, 교과서같은 원칙적 이미지만 그려내기에 재미가 반감되는 치명적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도 대중은 서혜림을 조금이라도 닮은 정치인을 만나면 반가울 것 같습니다.

국회에서 제가 본 정치인 가운데에는 자신이 발의한 법안인데도 내용을 몰라 반대표를 던진 의원이 있는가하면, 국감 때 보좌관이 써준 질의서를 제대로 읽기조차 버거워한 의원도 있었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보살피는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항상 재래시장을 찾지만, 그 배경엔 항상 정치적 계산이 뒤따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정치 현실이 엉망진창이다보니, 세세한 정치 현안에 귀기울이기 이전에 표피적인 문제만이라도 좀 나아졌으면 하는 게 국민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고문 및 재단법인 ‘살림이’ 이사장(78)은 서혜림을 조금 닮은 인물입니다. 

박 이사장은 여성으로서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인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을 지냈습니다. 평생 여성, 환경 등 사회운동에 몸을 바쳐온 그는 서혜림처럼 사회적 약자인 여성·장애인 문제에 앞장 섰고, 당시만 해도 비주류 이슈인 환경문제에도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정치를 하나도 모르고 정계에 입문했다는 점도 닮았죠. 공천이니 뭐니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일했다는 점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박 이사장은 서혜림보다 훨씬 사회를 구조적으로 바라보고 현실과 밀착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평생 여성운동을 해왔지만, 여전히 활동가들의 처우가 미흡하다는 점을 개선하고 싶어합니다. 
또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이들이 생존을 위해 자연을 훼손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환경보호를 위한 빈곤타파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빈곤 문제 가운데에서도 여성의 빈곤은 더욱 소외돼있음을 문제삼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사업을 새로 추진하려 합니다.

무엇보다 그가 멋져보인 것은 팔십을 바라보는 고령의 나이인데도, 여전히 에너제틱하고 다양한 사회문제에 과감히 뛰어든다는 점입니다. 

그는 “사람이 생명 그칠때까지 일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그의 생애를 다룬 <생을 마칠때까지 현역으로 살고싶다>는 책처럼, 언제까지고 행동하는 지성인입니다. 

90세가 되어도 현역으로 활동하겠다는 제8대 유엔난민고등판무관 일본인 오가다 사다코를 삶의 모델이라고 말합니다.

여성계의 어른으로서 여성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여성 대통령 충분히 나올 수 있죠. 안 될 게 뭐가 있습니까. 정치란 삶의 조건을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인구의 반이 여성인데, 왜 여성은 우리의 삶의 조건을 남성이 만들게 두나요. 여성의 정계 진출이 활발해야 합니다. 
다만 지금은 진보건 보수건 간에 뚜렷한 대통령 후보감이 보이지 않네요. 남성이든 여성이든 마찬가지죠. 좋은 대통령 후보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유력한 여성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도 물었습니다.

“글쎄, 원칙론자로서 일관성있게 자기 주장을 한다는 점에서는 점수를 많이 줍니다. 그런데 전 군사독재정권 하에서 한을 품은 사람들을 많이 봤던 사람이거든요. 
아버지 시대에 경제성장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박정희 전 대통령만의 공으로 볼 수 있을진 모르겠어요. 박근혜씨가 정치인으로서 좀 더 처신을 분명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아버지의 발걸음에서 벗어나 좋은 여성성을 살리는 게 좋을 겁니.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현실은 참 복잡한 것 같습니다.

군사독재권력의 그늘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유력 여성 대권주자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민생 현안에 대해 침묵하지요. 
나라의 대통령이 ‘마사지걸’ 발언을 해도 함께 동석했던 여성의원마저 여교사 비하 발언을 내놓는 사회입니다. 또 여성이라면 한번쯤은 애를 낳아야 할까 회사를 그만둬야 할까 골치아픈 고민을 해야하는 사회잖습니까. 

여성이란 화두만 해도 할 이야기가 너무 많습니다.

정치세계는 세상의 모든 문제들이 마지막으로 집결하는 곳이잖아요. 1시간짜리 짧은 드라마가 복잡한 현실들을 담아내긴 불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니 <대물>에 너무 많은 걸 요구하지 말아야겠어요. 
Posted by 이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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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우성 2010.11.10 15: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자님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자기가 낸 법안인줄도 모르고 반대표를 던졌단 얘기가 재미있네요. 드라마의 과장된 속성을 알면서도,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흐름을 볼때마다 짜증이 나고 채널을 돌리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범인 잡는 단순 수사물도 이럴진대, 복잡다기한 정치드라마에서 사실성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듯 싶습니다. 박영숙 총재를 글에서 뵙게 돼 반가웠습니다. 사회에, 나라에, 각 방면에 이런 분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기자님도 그 중의 한사람일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