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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톱스타 이효리 자택서 숨쉰 채 발견(1보).’

지난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휩쓴 멘션입니다. 깜짝 놀라셨죠? 언뜻 보면 톱스타 이효리의 사망소식 같으니까요. 찬찬히 다시 읽어보면 맥이 빠집니다. ‘숨진 채’가 아니라 ‘숨쉰 채’입니다. 사람 목숨 가지고 장난을 치다니 너무하다 싶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실소가 터져나옵니다.


며칠간 트위터 사용자들 사이에선 이것이 하나의 ‘놀이’가 되다시피 했습니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이 멘션을 ‘조금 심한 농담’ 정도로 여기고, 주어를 바꿔가며 유통시켰습니다. 15일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 16일엔 코미디언 강호동 버전의 ‘숨쉰 채 발견’ 멘션이 회자됐죠.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는 이들의 ‘사망설’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RT(리트윗) 한번으로 삽시간에 퍼지는 트위터의 놀라운 전파력 때문이었지요.

파장이 커지자 곧 ‘자정작용’이 시작됐습니다. “한 사람의 생명을 가지고 이렇게 장난치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느낀다는 게 문제”(@m*******u), “욕 드시고 싶지 않으면 이런 장난은 금지하도록”(@R********Y) 등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사건이 커진 것은, 오히려 보수 언론들이 뛰어들면서였습니다. 조선일보는 16일자 기사 ‘강호동이 죽었다고? 도 넘은 SNS’에서 “막강한 정보 전달력을 가진 트위터 등 SNS를 통한 유명인 거짓 자살 루머가 급속히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른 많은 신문·방송도 ‘도 넘은 장난’ ‘악질 희학’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언론의 비판은 점차 ‘SNS 자체의 위험성’ 쪽으로 확장됩니다. SNS가 검증되지 않은 ‘괴담’을 유포하는 근원지라는 주장입니다.

이번 일이 아니더라도, 요즘 보수 언론들은 SNS 경계심으로 가득한 것 같습니다. 조선일보는 지난 7일자 사설에서 “신문·방송 등의 전통 매체와 달리 메시지가 취사선택, 정화되는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잘못 쓰이면 언어 테러의 흉기나 다름없다”고 했고, 동아일보는 12일자 사설을 통해 “인터넷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협박이 인민재판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자유로운 온라인 공간이 종국에는 ‘악플’을 양산하는 ‘쓰레기통’이 되어버렸다는 극단적인 비관론입니다.

가뜩이나 정부·여당에서 SNS를 규제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와중입니다. 검찰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괴담’을 유포한 이들에 대해 수사하겠다고 했죠.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SNS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심의하는 기구를 신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음모론’까지 등장했네요. “트위터와 SNS를 탄압하려는 고도의 전략 아닌가?”(@wi********n), “SNS의 부작용이나 폐해 쪽으로 몰고 가서 통제하려는 속셈으로 보이는 건 나만의 생각인가?”(@sk*******6)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어쩌면 ‘숨쉰 채 발견’은 기존 권력과 주류 언론에 대한 조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요. 언론계에서 상투적으로 써온 기사체로 작성된 멘션은 그 자체가 풍자고 해학일 수 있습니다. 서울여대 주창윤 교수는 경향신문 17일자에 실린 칼럼 ‘괴담과 유언비어’에서 “유언비어(혹은 괴담)는 소통의 회로가 자유롭지 못하거나, 균형을 잃은 소통이 지배할 때 발생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사회에서, 주류에서 벗어난 의견을 때려잡는 방식이 반복될 때 사회는 점점 더 위험한 방향으로 달려가게 됩니다. 경향신문 김철웅 논설실장은 칼럼 ‘괴담을 좇는 사회’에서 “중간지대는 무시한 채 그렇게 몰아버리면 소통은 거기서 끝”이라고 경고합니다.

웃자고 한 일에 죽자고 달려드는 일, 이 정부 들어 너무 자주 봅니다. 다큐멘터리가 되어버린 <개그콘서트>를 보는 것도 괴로운 일입니다.

Posted by 이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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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면이 인기라는 기사가 연일 올라오네요. 저도 KBS 2TV <남자의 자격>을 즐겨보는데, 프로그램에서 이경규씨가 이 라면을 만드는 과정을 재밌게 지켜봤습니다.


요리하는 과정을 자세하게 볼 수 있을 때 더욱 식욕을 자극하는 것 같아요. 이경규씨는 닭육수로 국물을 내고 청양고추를 적당히 넣어 칼칼하면서도 담백한 라면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여기서 쓰인 닭육수는 직접 우려낸 닭육수가 아니라 시중에 파는 '치킨스톡'을 이용했다고 하지요.

많은 심사위원들이 이경규씨가 만든 꼬꼬면을 맛보고 엄청난 찬사를 쏟아냈습니다. '한번 맛보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요구도 있었지만, 한 라면업체는 기다렸다는 듯이 이 라면을 시판하기로 했습니다. 때문에 상업화를 염두에 둔 프로그램 기획이 아니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었던 게 사실이지요.

꼬꼬면이 인기라는 소식을 듣던 차에, 편의점에 들렀다가 단 2개 남아있는 꼬꼬면을 낚아채와 시식을 해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별로 기대를 충족시켜줄 정도의 맛은 아니더군요. 닭육수의 풍미는 크게 느껴지지 않고, 깎은 손톱만한 닭쪼가리도 딱 2개 발견! ㅠㅠ 역시 TV 영상을 통해 보여지는 장면들은 현실을 미화하고 또 왜곡하는 것인가봅니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 지도)

연예인이 외식사업에 뛰어든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최근 탈세 의혹으로 연예계 잠정 은퇴를 선언한 강호동씨도 자신의 얼굴을 내건 라면을 출시했었죠. 본인의 이미지와 어울리게 이름도 ‘화통라면’입니다. 개그맨 이수근씨도 라면을 선보였다네요. 모든 사람들에게 친숙한 인스턴트 음식인 라면이 특히 개그맨이랑 잘 어울리나보죠? 

모델 출신인 홍진경씨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아예 외식 사업체를 세웠죠. 어머니의 솜씨를 믿고 김치사업과 만두사업을 펼치고 있는데요. 홍진경씨가 팔고 있는 김치는 다른 외식 업체에서 판매하고 있는 김치에 비해 살짜쿵 높은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이 많이 나서 아주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연예인들이 이렇게 외식사업에 나서게 되는 것은 업계가 요구하는 '홍보 효과' 때문이죠. 대중에게 친숙한 연예인이 사업에 뛰어들게 되면 함께하는 업체는 홍보효과는 물론, 지속적인 홍보 모델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포스팅을 하고 있는 것도 결과적으로 홍보;;;)

현대 사회에서 광고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세상에 알리는 정보의 차원을 넘어, 커뮤니케이션 행위를 통해 스스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내는 수단으로 발전했습니다. 대중의 호기심을 이끌어내고 소비욕구를 자극함으로써 없던 수요도 계속해서 창출되는 식이죠. 이미 라면 종류가 차고 넘치는 세상임에도, 연예인을 내건 새로운 라면이 등장하면 호기심을 자극해 한번쯤 사먹어 보게 만드는 게 바로 광고의 역할이지요.


하지만 이렇게 대중의 사랑을 바탕으로 짭짤한 수입을 올렸던 연예인들이 탈세 의혹을 받거나, 부도덕한 사건들에 연루되는 경우를 보면 좀 억울해지기도 합니다. 대중의 사랑을 담보로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한 연예인이 대중을 실망시킨다면 비난받아 마땅하겠죠.

사업에 뛰어드는 연예인들이 많아질수록, 서서히 대중의 지갑은 열리고 괜시리 헛헛한 마음은 커져만 갑니다. 사업하는 연예인들은 연예 활동을 통해 형성된 이미지에만 기대지 말고, 정직하게 사업하고 좋은 제품으로 대중의 사랑에 보답해줬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이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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