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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style

가을 패션 트렌드, 런던에서 읽다! 지난 주에는 늦은 여름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영국으로 여행을 떠났었는데요. 이번 여행에서 런던만 3일 넘게 돌아다녔는데 아직도 못 본 게 많아 아쉽습니다. (여행하며 담은 좋은 풍경 사진들은 조만간 소개해드릴게요) 런던에는 벌써 가을이 성큼 다가왔더라고요. 갖고 갔던 짧은 팔 T셔츠는 입어보지도 못하고 그대로 갖고 왔답니다. 입을 옷은 없고, 쇼핑도 띄엄띄엄 하게 돼서 런던의 패션에 대해서도 눈여겨 봤는데요. 런더너~들은 대부분 점잖으면서도 실용적인 의상을 즐겨 입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젊은 여성들 가운데는 타이즈같이 쫘~악 달라붙는 팬츠를 입고 엉덩이 라인을 과감히 강조하고, 남성 중엔 거의 바지를 엉덩이에 걸친 수준으로 입고 팬티를 노출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생각난 김에, 올해 2월에 열린 2011.. 더보기
명품과 패스트패션 ‘백화점 1층’은 상징적인 공간이다. 명품 가운데에서도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 특히 비싸고 자존심 센 브랜드만이 입점할 수 있다. 백화점 1층에 자리한 명품들은 백화점을 찾은 소비자 모두에게 노출되어 있지만, 아무나 살 수는 없는 물건이다. 매장에서는 우아한 음악이 흐르고 깔끔한 정장에 흰 장갑을 낀 점원들이 손님을 점잖게 맞는다. 이들 명품 브랜드들은 소비 계층의 구분을 명확히 함으로써 오히려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한다. 마치 자신들이 소비의 궁극이라 여기는 듯하다. 그런 백화점 1층에 ‘저가’ 브랜드가 당당히 자리를 꿰찼다. 바로 지난해 2월 국내에 첫 상륙한 세계적 패스트패션 브랜드 ‘H&M’이다. H&M은 최근 인천 신세계백화점 1층에 루이비통과 나란히 둥지를 틀었다. 백화점 1층의 상징.. 더보기
미셸과 김여사의 T.P.O 패션 미셸 오바마의 패션 감각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큼직한 프린트 무늬가 들어간 화려한 원피스나, 눈에 띄고 화려하지만 천박해보이지 않는 원색의 원피스를 선택하는 감각은 가히 탁월하다. 이번 미·중 회담 후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도 미셸의 붉은 드레스는 그의 탁월한 감각과 센스를 가감없이 보여줬다. 미셸은 이 자리에서 공단 소재로 된 붉은 색 꽃잎 무늬의 이브닝 드레스를 입었다. 비대칭 어깨선에 자연스레 주름이 잡힌 이 드레스는 미셸의 건강하고 섹시한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 그의 패셔니스타 다운 면모를 한껏 과시했다. 그의 감각이 더욱 돋보인 것은 이 만찬에 초대된 국빈이 중국 후진타오 주석이라는 점이다. 중국인들에게 좋은 기운을 가져다 주는 색인 붉은 색 드레스를 일부러 골랐다는 이야기인데,.. 더보기
‘패션’ 입는 컴포트 슈즈 2010-9-1일자 경향신문 22면 스타일 칼럼[트렌드 비틀기] 흔히 ‘효도화’라고 불리는 신발은 편안하지만 뭉툭하고 촌스러운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른바 ‘컴포트 슈즈’인 이 편안한 신발들은 그동안 패션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최근의 컴포트 슈즈는 패셔너블해지고 있다. 운동화처럼 보이는 일관된 디자인에서 벗어나 고급 가죽피를 입힌 우아한 비즈니스 슈즈, 편안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라인을 살려주는 하이힐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남성 구두다. 점차 정장을 입을 때 포멀한 드레스 슈즈를 신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깨지고 있다. 각종 구두 브랜드마다 잇달아 ‘비즈니스 워킹화’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구두들은 언뜻 보면 드레스 슈즈인지 컴포트 슈즈인지 분간이 안될.. 더보기
‘신상’ 겨울점퍼, 한여름에 품절된 이유? 2010-8-18일자 경향신문 22면 스타일 칼럼[트렌드 비틀기] 최근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는 쇼윈도에 진열된 두툼한 패딩 조끼가 동났다고 한다. 푹푹 찌는 8월 한여름에 웬 겨울 점퍼일까. 보통 쇼핑을 ‘싸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한여름에 모피를, 한겨울에는 비키니를 산다고 한다. 찾는 사람이 적을 테니 값도 쌀 것이고, 한 시즌 정도 늦은 이월 상품이긴 하지만 그런 대로 유행에도 뒤처지지 않으리란 위안이 있다. 하지만 동난 이 패딩 조끼는 이월 상품이 아니었다. 다가올 2010 F/W(가을·겨울)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미리 디스플레이를 해둔 ‘신상’이었던 것이다. 아직 입기엔 이른 옷인데도 왜 이렇게 인기리에 판매됐던 것일까. 패션업계는 한 계절 이르게 제품을 판매하면 ‘얼리 어답터(early ado.. 더보기
산에서 꽃피는 아줌마·아저씨 패션 2010-8-11일자 경향신문 22면 스타일 칼럼[트렌드 비틀기] 서울 양재동 사거리에는 주말이면 수많은 인파가 몰려든다. 근교에 있는 청계산에 산행을 하러 나서는 등산객들이 구름처럼 모여들기 때문이다. 동네 주민인 나는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이 일대를 어슬렁댈 때마다 엄청난 인파에 입이 벌어진다. 하지만 내 입을 더 벌어지게 하는 것은 날로 ‘업그레이드’ 되는 등산객들의 패션 감각이다. 등산복 하면 아저씨, 아줌마가 입는 칙칙하고 촌스러운 옷들만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요즘은 다르다. 블랙, 그레이, 네이비 등 우중충한 색상이나 과도하게 튀는 원색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과거와 달리 요즘 등산복은 파스텔톤이나 세련된 패턴이 가미된 디자인이 많다. 여성의 허리선을 살려주는 점퍼는 물론 다리 길이가 길어 보.. 더보기
수영복 입기의 두려움 2010-8-4일자 경향신문 22면 스타일 칼럼[트렌드 비틀기] 매해 여름이면 수영복 입기가 고심된다. 당장 바다로, 수영장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붙잡는 것은 바로 지난 계절 불어난 군살들. 연예인같이 매끈하지 못한 몸매는 뜨거운 여름을 즐기고 싶은 마음도 싹 가시게 한다. 각종 방송과 매체, 패션쇼 런웨이에서 활약한 깡마른 모델들을 볼 때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요즘 대세는 깡마른 몸매가 아니다. 깡마르지 못한 여성들의 소망이 대세를 바꿀 정도로 강렬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요즘은 오히려 적당히 살집이 있는 몸매가 ‘섹시함’으로 포장되는 고마운 시대가 됐다.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여기서 문제는 ‘적당’이라는 애매모호한 단어다. 적당한 살집이란 특정 신체 부위에만 용.. 더보기
패션, 진보의 방향은 ‘섹시’ 2010-7-28일자 경향신문 22면 스타일 칼럼[트렌드 비틀기] 7월에서 8월로 넘어가는 요즘은 패션업계에서 가장 바쁜 시기다. 이 시기에는 각 패션 브랜드마다 새로운 라인을 출시하거나 새 시즌 상품들에 대한 언론 공개회, 패션쇼 등 행사를 열기에 바쁘다. 이미 두터운 가을 상품들이 ‘뉴 콜렉션’이란 이름 아래 깔끔하게 진열돼 있는 백화점이나 의류 매장만 가보아도 그 분위기를 금세 알 수 있다. 패션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계절은 가을이다. 패션 잡지도 ‘9월호’가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가을에 선보이는 F/W(가을·겨울) 시즌 상품의 매출은 한해 매출의 60~70%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고 말한다. 여름 의상보다 고급스러운 소재가 쓰이는 물리적인 요인도 있지만, 패션 브랜드나 디.. 더보기
‘센’ 그녀, 글래디에이터 슈즈 2010-7-21일자 경향신문 22면 스타일 칼럼[트렌드 비틀기] 저기 긴 생머리를 찰랑거리는 아리따운 여성이 걸어온다. 시폰 소재의 꽃무늬 원피스도 머리칼과 함께 찰랑인다. 청순한 메이크업에 흰 피부의 조신한 자태가 뭇 남성들의 로망인 듯싶다. 그런데? 시선을 아래로 돌려보니,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웬 로마 군인이 걸어오는 듯하다. 요즘 유행한다는 ‘글래디에이터(gladiator) 슈즈’다. 글래디에이터 슈즈는 말 그대로 고대 로마시대의 검투사들이 신던 신발에서 유래한 것으로, 영화 와 등에서 고대 유럽의 전사들이 선보이면서 우리에게 익숙해졌다. 가죽 스트랩을 발목과 종아리까지 겹겹이 싼 샌들로, 여기에 스터드(stud·장식용 금속 징, 단추 등)를 박아 강한 남성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최근 글래디에.. 더보기
같은 욕망, 같은 향수 2010-7-14일자 경향신문 22면 스타일 칼럼[트렌드 비틀기] 흔히 향수를 ‘패션의 완성’이라고 한다. 외출 전, 마지막으로 바르는 향수 한 방울은 자신의 스타일에 명료한 색을 더한다. 짙고 풍부한 플로럴 향은 성숙한 여성미를, 청량하고 시원한 시트러스 향은 생동감 있는 젊음을 표현한다. 프로페셔널하고 세련된 옷차림을 한 사람에게서 베이비 로션의 풋내가 난다면, 겉보기엔 그럴싸해도 어쭙잖은 촌뜨기로 보일 것이다. 샤넬, 페라가모, 캘빈 클라인…. 수많은 패션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브랜드를 딴 향수를 세상에 선보였다. 제니퍼 로페즈, 사라 제시카 파커, 패리스 힐튼 등 패셔니스타들도 앞다퉈 자신의 이름을 딴 향수를 론칭했다. 이는 그들이 선보이는 드레스 실루엣에 보이지 않는 완성미를 더하고자 하는 것과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