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About love

50시간 진통끝에 만난 콩콩이 오랜만입니다.^^ 저는 지난해 6월에 첫 아이를 낳아 지금 육아휴직 중이에요. 아이를 낳았던 당시, 출산의 순간을 블로그에 비공개로 기록해두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보니 새롭네요. 처음이라 너무나 힘겨웠던 첫 아이의 탄생을 다시금 되짚어볼까 합니다. 2013년 6월 26일 : 예정일 오전 10시. 예정일이라 잔뜩 긴장한 채 병원에 진료를 받으로 갔어요. 아직 별 기미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미약하나마 진통수치가 잡히더라고요. "규칙적으로 진통이 오면 다시 병원으로 오라"는 소리를 듣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예정일에 맞춰 진통이 시작되다니, 약속 하나는 잘 지키는 녀석이라고 생각했죠. 오후 2시. 들쑥날쑥하긴 하지만 조금씩 진통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진통주기를 체크했더니 10~20분 간격. 아직 주기.. 더보기
40주간의 기적? 임신 중 찾아오는 몸의 변화(2) 안녕하세요? 이제 전 꽤 배가 많이 나와서 지하철에서 자리 양보도 받곤 한답니다. 이달말이면 36주가 되는데, 출산 휴가를 받아 8년간 근무해왔던 신문사를 잠시 떠나 있게 돼요. 학교를 졸업하고 휴식 없이 입사를 해서 일생에서 그렇게 긴 휴가를 가져본 적이 없는지라, 곧 아기를 낳으러 가야 한다는 생각보다도 주어진 휴가를 어떻게 써볼까 설레고 있는, 아직 뭘 몰라 용감한 상태라고 할 수 있지요. 다행히 임신 초, 중기의 이런저런 괴로운 증상들은 많이 사라졌답니다. 비로소 안정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겠지요. 대신 몸이 점점 더 무거워지는 바람에 행동에 엄청난 제약들이 생기고 있죠.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도 길어졌습니다. 옷 입는 속도(바지 입기, 양말 신기가 왜 이렇게 힘든가요 ㅎㅎ)도 느려지고, 걷는 속도가.. 더보기
40주간의 기적? 임신 중 찾아오는 몸의 변화(1) 어느덧 저도 임신 22주에 접어들었습니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나 싶네요. 그동안 제 몸에는 정말 많은 변화가 찾아왔었는데요. 저는 예전에는 전혀 몰랐었답니다. 여성의 몸이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이렇게 많은 변화를 겪게 되는지를요. 한 고비를 넘겼다 싶으면 또 다시 다른 변화가 생기고, 새로운 종류의 고통에 적응해야 하고…. 정말 "산 넘어 산"이라는 말이 딱 맞다 싶네요. 그래서 생각난 김에, 임신 중 여성이 겪는 시기별 몸의 변화에 대해 한번쯤 정리해두면 좋을 것 같아 오랜만에 블로그를 열었습니다. 두둥~! ----------------------------------------- 입덧 어릴 때에는 '나중에 임신하면 살찔 걱정 안하고 맛있는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있겠다'는 단순한 생각만 했었더랬죠.. 더보기
기쁜 일이 몸에 임하리라 올해 초, 인터랙티브팀 구정은 팀장 선배가 레이디경향 부록에 달린 '토정비결'을 봐주셨습니다. 우리팀 모두 올 한해 운수가 좋더라고요. 모두들 토정비결만 같았으면 좋겠다고 호들갑을 떨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 2012년 토정비결은 '화합유결실지의(和合有結實之意)'라는 한마디로 귀결되더군요. 뭐, 꽃피는 삼월이 지나고 탐스러운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고, 구름이 흩어지는가 하면 밝은 달이 고개를 내밀어 세상이 밝다나요.ㅋ 어쨌든 올 한해는 정말 잘 풀리려나보나 싶은 생각에 연초에 기분이 은근히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눈에 띈 대목이 있었으니, 9월의 운수였습니다. '기쁜 일이 몸에 임하리라.' 다들 이 대목에서 "고은이 너 임신하나보다~"라며 이야기했었더랬어요. 그러잖아도 올해 가을 이후 새로운 가족이.. 더보기
첫사랑의 신화는 ‘독’이다 사실 영화 은 나의 흥미를 별로 끌지 않던 영화였다. 결혼 2년차에 접어드는 서른 두살 여기자의 머릿속에는 첫사랑의 추억이 파고들 여유가 없다. 일과 일상, 현재의 사랑(과 그를 둘러싼 모든 관계)을 위해 마음을 쓰는 것만도 벅차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 싱글인,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인 한 친구가 이 영화를 보자고 했다. 최근 ‘결혼정보회사’의 폐해를 낱낱이 고발하며 격분을 토하곤 하던 그가 격하게 외로움을 호소하고 있었기에, 나는 다른 영화를 잠시 추천하는 수준의 소심한 군말만 보태고 영화를 보러 따라 나섰다. 서른이 넘어 듣는 남의 첫사랑 이야기는 참 지루하다. 사람들이 갖고 있는 첫사랑의 기억이란 대체로 대동소이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장기에 겪는 첫사랑이란 서툴고, 투박하고, 촌스럽다... 더보기
결혼생활에도 공부가 필요해 지난 4월에는 신혼부부 3쌍을 한꺼번에 만났다. 내가 담당하고 있는 착한시민프로젝트의 4월 주제가 ‘착한 결혼하기’였기 때문이다. 예비신랑·예비신부들이 자신들의 결혼 과정을 세세히 기록하며 소비주의로 점철된 ‘결혼시장’의 문제점에 대해 고발해보자는 취지였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무척 즐거웠다. 참가자들 모두 “세상에서 내가 가장 행복해”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으로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했기 때문이다. 결혼하기도 전에 남·녀 사진을 합성해 가상 2세의 얼굴을 만들며 ‘2세 배틀’까지 보이는 기염을 토했으니 말 다했다. 태어나 가장 행복한 때를 살고 있으니 그런 행복한 기운이 온몸에서 뿜어져나오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어쨌건 다들, 너무 ‘귀·여·우·셨·다’는 사실을 꼭 말해두고.. 더보기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지난 주말 집들이를 했다. 남편의 회사 동료들이 우르르 집으로 몰려왔다. 나는 10명씩이나 되는 유례없는 단체 손님맞이에 혼이 쏙 빠졌다. 없는 솜씨에 10인분어치 저녁밥까지는 도저히 자신이 없어 식사는 밖에서 해결. 대신 명색이 집들이인 만큼 2차로는 집으로 모셔서 이런저런 안주거리를 내놓으며 현모양처인양 폼을 좀 잡았다. 분위기는 무르익고, 빈 맥주병이 무작위로 쌓여갈 때 쯤이었다. 누군가가 텔레비전 리모콘을 찾아 화면을 켜더니 채널은 이내 SBS로 돌아갔다. 그리고 시작된 . 집들이 손님들은 일사불란하게 TV 화면으로 시선을 고정했다. “둘이 몸이 바뀐 거야? 어떻게 된 거야?” “깨어났어? 기억이 돌아왔어?” “주원이가 기억을 못한다. 어쩌냐….” 이 멘트들은 모두 건장한 30대 남성들의 입에서 .. 더보기
결혼 비용, 거품은 얼마나 될까? 2010년은 내게 아주 역사적인 해였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거사 가운데 하나인 ‘결혼’을 했기 때문이다. 신혼 3개월을 갓 넘긴 새 신부로서, 사랑하는 사람을 ‘무한독점’할 수 있는 이 결혼이란 제도가 무척 훌륭한 것 같다고 감히 ‘지금은’ 말하겠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집에 가면 그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행복이다. (보통 이런 멘트는 남자들에게서 나오지만 상대가 ‘여기자’일 경우에는 사정이 좀 달라진다.) 여느 신부들처럼 나 역시 결혼을 결심하고 준비·계획할 때만 해도 무척 설레고 들떴다. 여자라면 ‘결혼식 때 어떤 웨딩드레스를 입을 것인가’에 대한 꿈을 한번쯤 꿔봤을 것이다. 막상 결혼 준비를 하게 되면 ‘메이크업은 청순하게 할 것인가 화려하게 할 것인가’ ‘웨딩 촬영은 어떤 스튜.. 더보기
가난한 연인들이 더욱 뜨거웠던 그 시절 이따금 네이버 검색을 하다보면 엉뚱하게 70~80년대의 뉴스가 ‘디지털 뉴스 아카이브(http://dna.naver.com)’를 통해 걸릴 때가 있는데 종종 읽어보면 재미난 게 많다. ‘뉴스(news)’라는 게 원래 새로운 것들을 모아놓은 것이니 당시만 해도 가장 최신의 소식들을 다룬 것일텐데, 수십년이 지나 다시 보니 그렇게 촌스럽고 격세지감이 느껴질 수가 없다. 특히 사랑이나 연애와 관련해서는 180도 변화한 사회 풍조를 느낄 수 있다. 예컨대 1985년 9월 30일자 경향신문의 기사 ‘미혼남녀 사랑의 유형’을 보자. 기사의 리드는 “우리나라 미혼남녀의 결혼관과 이성을 보는 눈은 지나치게 낭만적이며 비현실적인 면이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로 시작한다. 서울대 의대 김중술 박사(임상심리학)가 남녀 236.. 더보기
"시력은 1.0,1.0 이빨도 튼튼해요." 앞서 쓴 ‘연애, 하고 있나요?’를 읽은 K 선배는 “그래 너는 했다 이거냐”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고 한다. 무슨 말이냐고? 나는 1년 9개월간의 연애 끝에 결혼을 했다. 그것도 지난 9월 말에. 그러니까 나는 결혼한지 이제 갓 한달을 넘긴, 완전 초짜 유부녀가 되겠다. 나 역시 결혼하지 않았던 시절, 앞서 나열했던 미혼의 두 가지 케이스를 얼추 비슷하게 경험한 바 있다. 이러다 혼자 외롭게 늙지 않을까 불안해하며 가열차게 소개팅을 연이어 해대거나, 그러다 지쳐 ‘남자 없이도 살 수 있다’고 소개팅을 끊고 건어물녀가 되었던 적도 있다. 그게 불과 2년 전의 일이다. 결혼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물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다. 첫눈에 하트가 뿅뿅 터질 정도로 순수하기만 한 나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