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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ism/Civic journalism

알파 (12) 방송인 김미화 ‘인생개척자’ ㆍ“이혼할 때 풀빵이라도 팔자고 마음 먹어… 긍정의 힘으로 극복” 코미디언은 세상을 웃기는 사람이지, 우스운 사람은 아니다. 그런데 세상은 종종 촌철살인의 풍자를 쏟아내는 코미디언을 우스운 사람으로 만들어버리곤 한다. 그래 봤자 정작 우스운 것은 그를 그렇게 만든 세상일 텐데 말이다. 김미화는 죽는 날까지 ‘웃다가 자빠지고 싶을’ 정도로 뼛속까지 코미디언인 사람이었다. 죽을 때까지 즐거움을 남기고 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 미리 정해둔 묘비명도 ‘웃기고 자빠졌네’다. 하지만 지난 5년 동안 세상은 그를 웃기는 사람이 아니라 우스운 사람으로 만들려 했다. 진행하던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서 낙마시키고, 방송사 ‘블랙리스트’에도 그의 이름을 올렸다. 그는 결코 우스운 사람은 되지 않았다. 끊임없이 싸우고, 공부하.. 더보기
알파 (11) 우석훈 교수 ‘깨어있는 시민되기’ ㆍ“우리가 정부와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시민임을 기억해야” “친애하는 시민 여러분.” 대통령이나 정치인들이 이렇게 연설을 시작한다면 어떨까. ‘국민’이 아닌 ‘시민’이라니, 무언가 어색하고 낯설다. 국민이란 “국가 체제에 의해 지배를 받는 국가의 구성원”이라는 뜻이다. 온순하고 안전하다. 시민은 다르다. 그 속에서 체제저항적이고 불온한 세력이라는 상징을 읽어내는 이들도 있다. 누군가는 ‘좌파’나 ‘빨갱이’ 운운하며 달려들지도 모를 일이다. 적어도 2012년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그렇다. 왜 우리는 ‘시민’과 멀어진 것일까. 행정구역상 도시에 사는 ‘서울시민’ ‘부산시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의미가 되어버린 것일까. 우석훈 성공회대 교수(경제학)는 “대한민국을 만든 주체가 우리 자신이 아니었기 때문”이라.. 더보기
알파 (10) 정혜윤 PD ‘삶을 바꾸는 책읽기’ ㆍ“책장에 처박아 둔 책, 다시 꺼내 보는 것이 정말 맛있는 독서” “칠레 아옌데 박물관에서였어요. 약간 열린 문 사이로 빛이 들어와서 작은 무지개를 만들더군요. 그 장면을 제가 넋을 잃고 바라봤습니다. 그런 게 책입니다. 그 빛처럼, 어느 순간 내 속으로 들어와 넋을 놓게 만드는 것 말입니다.” 감각적인 독서가 정혜윤 CBS 라디오 PD의 책 의 표지 사진은 이렇게 해서 만들어졌다. 정 PD가 생각하는 책이 바로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나를 넋 놓게 만들 만큼 삶에 빛이 되도록 스며드는 책, 나를 좀 더 그 빛을 향해 옮겨가게 만드는 책, 내 삶을 바꾸어놓을 정도로 나를 뒤흔들어 놓는 책. 그런 책을 읽은 적이 언제던가. 아니, 일생에 한 번이라도 그런 책을 만나본 적이 있는가. 무엇이 좋은 책인지, .. 더보기
알파 (9) 박찬일 셰프 ‘인생은 맛이다’ ㆍ“인생은 수만 가지 맛인데, 우린 ‘가짜 맛’에 길들어 있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맛은 ‘진짜’일까. 오늘 먹은 음식 중 과연 ‘진짜 맛’은 있었을까. 현대인은 생 오렌지보다 오렌지향을 넣은 주스를 더 많이 먹고, 닭으로 육수를 우려낸 닭 칼국수보다 닭육수 맛이 나는 조미료를 넣은 닭칼국수를 더 많이 먹는다. 오렌지향 주스는 오렌지 주스보다 더 달달하고, 조미료를 넣은 닭 칼국수는 더 입에 착착 붙는다. 보다 간편하고 보다 자극적인 맛. 우리는 이미 가짜 맛들에 너무 길들여졌다. 우울한 것은 가짜 맛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먹을 것이 별로 없다는 현실이다. 직접 요리해 차려 먹을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없거니와 진짜 재료를 가지고 본연의 맛을 낸 요리를 사먹기에는 주머니가 너무 가볍다. 음식은 이제 허기를.. 더보기
알파 (8) 홍성태 교수 ‘나를 브랜딩 하라’ ㆍ“상대의 말에 귀 기울여 공감을 하면, 그는 정녕 당신을 원할 겁니다” ‘세계 1%만을 위한 명품 수제시계.’ 2006년 강남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빈센트(vincent) 시계 사기극’은 이 광고 문구 한 줄에서 시작됐다. 사람들은 명품이라는 말에 의심없이 지갑을 열었다.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애용한다든지, 청담동 부유층과 연예인들에게 인기가 높다든지 하는 입소문도 한몫을 했다. 이 때문에 원가 30만원짜리 중국산 시계는 500만원짜리 스위스산 명품시계로 둔갑할 수 있었다. 이 사기극은 ‘브랜딩(branding)’의 중요성을 잘 말해준다. 브랜딩이란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심어가는 과정이다. 시계 수입업자는 브랜드를 명품으로 인식시키는 데 가장 주력했다. 사람들에게 일단 명품으로 인식된 브랜드는 추.. 더보기
알파 (7) 혜민 스님 ‘내 마음이 쉬면 세상도 쉰다’ ㆍ“남과 좋은 관계 맺고 ‘나’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삶을 살라” “힘들면 한숨 쉬었다 가요. 사람들에게 치여 상처받고 눈물 날 때, 그토록 원했던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사랑하던 이가 떠나갈 때, 우리 그냥 쉬었다 가요.”( 중에서) 해사한 얼굴로 혜민 스님(38)은 말한다. 잠시 멈추어 보라고. 사람들은 그의 맑은 기운에 이끌려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 단단히 잠근 마음도 무장해제한다. 가만히 멈춰 서면,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다. 바쁘게만 돌아간다고 여겼던 세상, 가만히 보면 바빴던 것은 내 마음이었구나. ‘힐링(Healing)’을 빼놓고 2012년을 말할 수 없다. ‘점령하라(Occupy)’는 구호로 분노를 토했던 2011년을 건너왔지만, 신자유주의는 여전히 견고하다. 시스템은 몇 번의 저항만으로.. 더보기
알파 (6)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도대체 사랑 - 사랑의 심리학’ ㆍ“성숙한 사랑 원한다면, 지나치게 분석 말고 긍정적 착각을 해라” 사랑, 어렵다. 사랑에 아파하고 상처를 받아도 우리는 불나방처럼 또다시 사랑에 뛰어든다. 인류가 시작된 이래 사랑이 언제 화두이지 않았던 때가 있었던가. 이미 오래전부터 숱한 문학작품과 노래로 꾸준히 다뤄졌음에도 사랑은 영원불멸한 소재임에 틀림없다. 인류 공통의 숙제인 셈이다. 더구나 한국의 20~30대 젊은이들에게 사랑은 때론 사치로 여겨질 정도로 어려운 일이 되었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할 수밖에 없어 탄생한 용어 ‘삼포세대’는 이런 세태를 잘 보여준다. 감정에 충실하고 사랑에 목매는 절절한 연애를 하기에도 사회구조적 장애물이 많다. 돈, 직업, 미모 등 각종 ‘조건’이 사랑을 앞서는 냉정한 사회다. 이렇게 어려운 사랑, 정답이.. 더보기
알파 (5) 작가로 만난 가수 조영남 ‘내 인생은 나의 것’ ㆍ“여러 우물 왜 팠냐고요? 그냥 심심하니까, 재미있으니까” 가수 조영남씨(67)는 애초부터 이 강연에 어울리지 않았다. 세상의 잣대, 남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게 사는 데 정답이 있을 리가 없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는 강연 주제는 그와 잘 어울렸다. 지난 22일 경향신문 2층 갤러리 ‘효재처럼’에서 열린 알파레이디 북토크 5월 강연은 한 편의 전위예술과 같은 조영남의 ‘쇼’를 보는 듯했다. 그는 강연 직전 “의자를 모두 당겨 제 쪽으로 방향을 틀라”고 제안했다. 청중과의 거리는 한층 가까워졌다. 토크쇼 진행은 그와 오랜 친구이기도 한 유인경 경향신문 선임기자가 맡았다. ▲ 삶은 불안·안정이 반반 인생의 답 가져야 한다는 강박과 눈치 버려야… 낚싯대 그냥 던지다 보면 무엇인가 걸리는 법이죠 유인경.. 더보기
알파 (4) 나승연 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대변인 ‘마음을 사로잡는 프레젠테이션’ ㆍ“요점을 시각화하라, 청중을 이해하라, 끊임없이 연습하라” “회사에서 영어로 발표(프레젠테이션)하는 과제가 주어졌는데, 너무 두려워서 회사를 그만두고 싶었어요.”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는 모르겠는데, 잘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는 말문이 안 터집니다.” 현대인들에게 ‘말하기’는 큰 숙제다. 초등학교 국어 수업에서나 ‘말하기’ ‘읽기’ ‘쓰기’ 정도의 과목 구분이 있었던가. 고학년이 될수록 국어 수업은 주어진 텍스트를 읽고 쓰는 데만 집중된다.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말하고 상대를 설득하기 위한 훈련의 기회는 흔치 않다. 그래서인지 발표불안 증세나 무대공포증(stage phobia)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수많은 청중 앞에서 연설이나 발표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회의시간에 의견을 내는 것조차 두려워.. 더보기
알파 (3) 명지대 교수 김정운 ‘남자를 배우다’ ㆍ“과묵이 남자의 표상 ?… 남자들이야말로 ‘이야기’가 필요한 존재” 한국 남자들만큼 불쌍한 존재가 없다. 열심히 공부하고 취직해 결혼하면 ‘가장’이라는 틀 안에 갇혀 먹고사는 일이 인생의 목표가 돼버린다. 나이가 들어도 변화에 잘 적응하는 아내와 달리 중년의 남자는 한없이 외롭기만 하다. 딸은 엄마하고만 친구가 되고 아들과는 갈수록 데면데면하다. 가족을 위해 정신없이 세월을 보내고 나니 남는 것이 없다. 남자의 곁에는 아무도 없는 것 같다. 설사 누가 있어도 할 이야기가 없다. ‘내 이야기’가 없다. 우리 사회에서 ‘남자’의 이야기를 듣기란 쉽지 않다. 시대가 바뀌어 남녀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때론 여성성을 갖춘 남성이 각광받기도 하지만, 여전히 다수의 남성들에겐 ‘가부장적’ 면모가 강요된다. 수다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