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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Current issue

코드 2012 2012년의 해가 밝았습니다. 매년 새해가 되면 새롭게 시작되는 한해에 대한 기대와 포부들로 가슴이 설렙니다. 2012년, 이번 새해는 임진년(壬辰年). 60년만에 한번 찾아온다는 ‘흑룡’의 해라고 하지요. 4년에 한번씩 찾아오는 2월 29일이 있는 윤달도 끼어있습니다. 때문에 올해는 365일이 아니라 366일입니다. 하루 벌었네요. 그런데 2012년, 왠지 마냥 기뻐만 하기엔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드는데요. 을씨년스럽지만 예전부터 ‘2012년’은 지구 종말의 해라는 예언이 있어왔던 것이 문득 뇌리를 스칩니다. 영화도 있었죠. 2009년에는 아예 시점을 ‘콕’ 박아 제목을 로 한 영화가 있었습니다. 재난 영화의 귀재라고 불리우는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2012년의 지구종말론을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 원래 .. 더보기
정치인들은 왜 욕먹는 걸 즐길까? 3년 전의 일입니다. 정치부에서 한나라당을 출입할 때였는데, 그때 대변인이 차명진 의원이었습니다. 최저생계비 6300원으로 황제의 식사가 부럽지 않게 먹을 수 있다고 했던 바로 그분이요. 당시에 차 대변인이 웬만한 논평마다 ‘좌파’ 탓을 하며 ‘색깔론’ 운운하길래, 기사를 쓴 적이 있습니다. 기자들 용어로 ‘조졌던’ 셈이죠. 막말에 툭하면 좌파타령…차명진 대변인 잇단 구설 기사가 나가고 나니 좀 걱정이 됐습니다. 당의 중요 취재원을 대놓고 비판을 했으니, 향후에 취재가 어려워질 것 같았으니까요. 당 대변인과 사이가 틀어지면 불편한 게 이만저만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차 대변인의 반응이 예상과 달랐습니다. 그는 다음 날 저를 보자 “이기자, 정말 고마워. 이기자 아니면 어떻게 ‘독상’을 받아볼 수 있었겠어”.. 더보기
한·미 FTA, 한눈에 보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놓고 정국이 뜨겁습니다. 국회에서는 날치기 가능성도 감지되면서 ‘전운’마저 감돌고 있습니다. 국회 밖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미 FTA에 반대하는 국민들은 또다시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촛불집회가 열렸고, 서울 여의도 곳곳에서도 반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온라인 세상에서도 한·미 FTA 논쟁이 뜨겁습니다. 신문·방송 등 언론들이 한·미 FTA에 대한 검증과 보도를 제대로 못해서였을까요.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난상토론이 벌어졌습니다.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가 쏟아지는 국민의 질문과 비판에 SNS로 해명·반박하는 재미있는 풍경도 연출되고 있습니다. 통상교섭본부(@ftapolicy)는 “한·미 FTA는 완전.. 더보기
에헤야디야, 꿈을 싣고 아침에 버스를 타고 출근을 하는데, 내 앞자리에서 꾸벅꾸벅 조시던 할머니께서 깜짝 놀라 깨셨다. “아이구, 여기가 어디야? 중앙극장에서 내려야 하는데….” 예닐곱 정류장 정도 남았으니 안심하시라고 했더니, 이내 “근데 어제 서울시장은 누가 됐어?”라고 묻는다. 조심스레 “박원순이 됐어요”라고 했더니 할머니께서는 의외로 박수까지 치며 좋아하셨다. “아이고 잘 됐다. 박원순이 돼야지. 나도 박원순 찍었어. 한나라당은 안 돼. 내내 공사만 하고 정치자금만 받고, 그런 당이야…. 잘 됐다. 잘 됐어.” 워낙 정정하게 말씀을 잘 하셔서 연세를 여쭈었더니 여든두살이라고 말씀하신다. 고령층은 앞도 뒤도 안 보고 한나라당을 찍을 것이라 생각했던 나의 착각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박원순의 승리는 이렇게 기존 정치의 공식.. 더보기
결혼하세요? ‘에코 웨딩’ 어떠세요? 한국가스공사에서 발행하는 사보 KOGAS의 의뢰로 기고한 칼럼입니다. 지난 5월에 쓴 ‘착한 결혼하기’를 계기로 에코 웨딩에 대해 쓰게 됐습니다. 가끔 외고가 들어오면 용돈벌이 겸, 기분좋게 칼럼을 씁니다.ㅋㅋ ---------------------------------- KOGAS vol.279 2011.10. 그린에너지칼럼 글 경향신문 이고은 기자 결혼하세요? ‘에코 웨딩’ 어떠세요? 결혼은 더 이상 로맨틱한 이벤트가 아니다. 일생 일대의 거대한 ‘쇼핑’이다. ‘결혼 시장’에 들어가서 보면 갖가지 소비거리가 총 망라돼있다. 상견례부터 웨딩 촬영, 결혼식은 물론 신혼여행까지…. 모든 준비과정의 매 단계마다 ‘돈 쓸’ 일들이 대기하고 있다. 예비 부부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스·드·메(스튜디오 촬영·웨딩드.. 더보기
도가니, 그리고 우리의 분노 이달에 남은 영화관 할인 서비스를 굳이 써야 한다면서, 좋아라 하며 홀로 영화를 보러갔던 남편은 그날 꽤 무거운 표정으로 돌아왔다. 요즘 한창 화제인 영화 를 보고 와서다. 맥주 한잔을 들이킨 남편은 내게 영화에 대해 열변을 토한다. “인간의 탈을 쓰고 그 쪼끄만 애들한테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검사고 판사고 언론이고 공무원이고, 이렇게 썩어빠진 세상이라니…. 너도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서 정신 차리고 살아야 해!” “우리가 나중에 아기를 낳으면 세상 무서워서 어디 살겠냐? 정말 세상 참….” 맥주를 더 많이 비운 후에는 흥분한 상태로 이런 결론도 내렸다. “나를 국회로 보내다오! 국회로 가서 그런 나쁜노무XX들, XX를 확 잘라버리는 법을 통과시켜야…!!! 나를 국회로~!@_@” 이쯤 되니 이 사람.. 더보기
런던 폭동이 낯설지 않은 이유 지난주 나는 어떤 소식보다 런던 폭동 소식에 유난히 귀를 쫑긋 세웠다. 엄마가 영국을 비롯한 유럽으로 긴 여행을 떠났기 때문이다. 셋째 이모가 런던으로 이민을 가신지 10여년 만에, 외가댁 식구들은 손에 손잡고 함께 유럽여행을 떠났다. 런던의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 같아 연락을 드렸더니 엄마는 별일 없다는 반응이다. 그래도 내 마음은 바짝바짝 탔다. 지난주 우리 신문을 읽다 영국의 대학원생이 경험한 생생한 런던 폭동 이야기가 단연코 눈에 띄었다. 글쓴이인 아이작 그레이가 전하는 폭동 현장은 오싹했다. 번화한 도시가 폭동 현장으로 변모한 장면은 세기말을 다룬 영화의 한 장면과 별 차이가 없었다. 그는 이번 폭동의 원인에 대해 “이번 사건은 인종 문제라기보다는 주로 계급 문제”라고 설명했다. 폭동에 나선 이.. 더보기
20대, 너무 아픈 청춘들 한 10년 전이었을 것이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막내동생에게 장래희망을 물었다. “앞으로 뭐가 되고 싶니?” 곰곰히 생각하던 동생은 이렇게 답했다. “…음…. 회사원?” 어릴 때부터 장래희망을 명확히 갖고 있던 나로서는 상당한 충격이었다.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잔뜩 부풀어 있어도 시원찮을 나이에 장래희망이 ‘그냥’ 회사원이라니? 나는 혀를 끌끌차며 동생을 한대 쥐어박았다. 이야기를 전해들은 사람들은 박장대소를 했다. 지금에 와서야 하는 말이지만, 당시 동생의 말은 일종의 ‘블랙코미디’였다. 워낙 취직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다보니 주변에서 “회사원되기도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을 종종 했고, 어린 녀석에게 그 말이 강하게 뇌리에 남았던 듯 싶다. 하지만 동생의 말대로 ‘회사원 되기.. 더보기
음식에서 ‘돈 냄새’가 난다? 장충동 족발집이든 마포 껍데기집이든 ‘맛집’이 몰려있다는 동네에 가보면 비슷한 장면이 있다. 요란한 TV 맛집 프로그램 방영 광고판이 달린 집과 없는 집에 극명한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광고판이 달린 집에는 북적북적 손님이 넘쳐나고, 없는 집에는 파리가 앉을 정도로 사람이 없다. TV 맛집 소개 프로그램의 실체와 허구를 낱낱이 파헤친 영화 가 화제다. TV에 소개된 맛집들이 사실은 브로커들에게 돈을 주고 프로그램에 일종의 ‘광고’를 한 것이고, 그래서 이런 맛집들의 ‘맛’은 정작 형편없을 수밖에 없다는 게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다. 영화는 “나는 TV에 나오는 맛집이 왜 맛이 없는지 알고 있다”라는 날카로운 멘트로 시작된다. 맛집 프로그램들이 처음부터 이렇게 ‘망가진’ 것은 아니다. 2000년대 들어 .. 더보기
‘지하’에서 산다는 것 100억원짜리 집은 얼마나 대단한 집일까. 최근 우리나라 최고 재벌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강남에 짓는 100억원대 단독주택이 화제가 됐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고급 주택가에 짓고 있는 이 집은 대지면적만 823.1㎡(약 250평)에 달한다고 한다. 이 회장이 현재 살고 있는 용산구 이태원동의 집도 100억원에 가까운 가격을 자랑한다. 2005년 주택가격 공시제도 도입 이래 6년째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집’으로 기록되고 있는 집이다. 100억원이라는 놀라운 가격도 그렇지만, 화제가 된 것은 주택 내의 ‘지하’ 공간이었다. 삼성동 집은 지하 3층으로 지어질 예정이고, 이태원동 집도 지하 2층의 공간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자택에도 본채, 별채를 잇는 지하 공간이 마련돼있다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