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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Book review

[책과 삶]‘노예 무역’으로 퇴보한 아프리카, 그 대륙의 상처를 만지다 ▲처음 만나는 아프리카신현수 글·전주영 그림 | 열다 | 184쪽 | 1만1000원 아프리카는 처음부터 구원받지 못한 땅이었을까. 오늘날의 아프리카를 생각하면 기아에 허덕이는 깡마른 아이들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잦은 내전과 질병, 낮은 경제성장률, 높은 문맹률…. 만약 신이 있다면 이 땅을 포기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프리카의 현실은 참혹하다. 흑인인 버락 오바마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지만, 흑인에 대한 경시와 차별은 여전하고 ‘흑인은 열등하고 미개하다’는 편견 역시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15세기 이전의 아프리카는 그렇지 않았다. 인류 4대 문명 중 하나인 이집트 문명의 발원지 아프리카는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인류의 고향’이었다. 뿐만 아니라 광활한 대자연과 풍부한 광물 자원을 토대로.. 더보기
[책과 삶]첫 연애편지에 가슴이 찌릿…어? 내가 아니라 반장한테 보낸 거잖아! 일전에 문화부에서 일했던 인연으로 어린이책 리뷰를 계속 쓰고 있습니다. 어린이책을 읽다보면 어른들이 읽는 책보다도 삶에 훨씬 더 유용한 지혜가 담겨있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 멍청한 편지가!…황선미 글·노인경 글 | 시공주니어 | 112쪽 | 9000원 “별안간 가슴이 찌릿했다. 얼굴도 확 뜨거워졌다. 태어나서 이런 편지는 처음이다.” 그러나 열 살 동주에게 날아온 첫 연애편지는 안타깝게도 잘못 온 것이었다. 동주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클 만큼 빠르게 자라고 있는 영서가 반장 호진이에게 줄 고백의 편지를 동주의 가방에 잘못 넣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이후 동주의 눈앞에는 영서가 유난히 자주 나타나는 것 같다. 유치원 때까지만 해도 울보 오줌싸개.. 더보기
[책과 삶]설계된 아이 시우 “엄마, 나도 감성을 갖고 싶어요” ▲열세번째 아이 이은용 글·이고은 그림 | 문학동네 | 268쪽 | 1만1000원 ‘2075-819’. 레오의 팔목에 새겨진 숫자다. 인간과 똑같은 모습을 한 레오는 사실 안드로이드 로봇이다. 팔에 새겨진 숫자는 레오가 2075년 819번째로 생산됐다는 의미다. 머지않은 미래인 2075년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최신형 로봇들이 개발된다. 강아지 로봇, 물고기 로봇은 물론이고 아이들을 위한 ‘동생’ 로봇까지 만들어지는 가운데, 인간들은 마침내 사람의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된 ‘감정 로봇’을 탄생시켰다. 레오는 감정 로봇이다. 인간처럼 웃고, 인간처럼 슬퍼하고, 인간처럼 분노하는 뜨거운 감정을 지녔다. 시우는 외모부터 두뇌, 성격, 운동능력까지 완벽한 아이다. 하지만 평범한 인간들처럼 엄마 아빠의 사.. 더보기
[책과 삶]자, 이제부턴 네 마음 속을 들여다봐 ▲토요일의 심리 클럽 김서윤 글·김다명 그림 | 창비 | 284쪽 | 1만1000원 “마음은 빙산과 같다. 커다란 얼음 덩어리의 일부만이 물 위로 노출된 채 떠다닌다.”(지그문트 프로이트) 우리는 자신의 마음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나의 마음인데도 도통 그 속을 모를 때가 있다. 지금 하고 있는 행동과 실제 마음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자기 마음 속을 들여다보고 이해하는 훈련을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심리학은 이렇듯 빙산 수면 아래에 자리한 더 큰 얼음 덩어리처럼, 드러나지 않은 우리 마음 속 깊은 내면에 무엇이 있는지 탐구하는 학문이다. 안나는 아직 꿈이 무엇인지 찾지 못한 열다섯살 소녀다. 안나는 중학교 2학년이 되면서 ‘심리 실험반’에 들어간다. 우연히 모집 포스.. 더보기
[책과 삶]이 땅의 호랑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요즘 문화부에서 의뢰해 격주로 어린이책 서평을 쓴다. 서평을 쓰면서 느끼는 건데, 어린이책 가운데 어른들이 읽어도 잔잔한 감동을 주는 책들이 많다! ___________________ ▲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왕대 김탁환 글·조위라 그림 | 살림어린이 | 240쪽 | 9500원 아기호랑이 왕대는 ‘으뜸 호랑이’가 되고 싶다. 아직 태어난 지 5개월밖에 안됐지만, 언젠가는 엄마호랑이보다 더 많이 자라 숲의 왕으로서 인왕산 숲을 마음껏 누리며 살고 싶은 게 꿈이다. 그런데 어느 날, 불을 다스릴 줄 아는 인간이 엄마호랑이를 해치고 왕대를 창경원 동물원으로 잡아간 뒤부터 모든 것이 바뀌었다. 왕대는 동물원에서 여러 아기 동물들을 만나지만, 아기 동물들 사이에서 왕 노릇을 하는 사자 피터 때문에 친구를 사귀기도.. 더보기
[책과 삶]낙엽으로 가위바위보 놀이 해볼까 ▲ 동네 숲은 깊다 강우근 지음 | 철수와영희 | 192쪽 | 1만3000원 미처 몰랐다. ‘자연놀이’가 이렇게 흥미진진한 것인지. 토끼풀잎(클로버)은 만능 장난감이다. 잎자루가 긴 토끼풀잎으로는 안경도, 머리띠도, 팔찌도 만들 수 있다. 민들레 꽃대에 이파리만 연결하면 즉석 바람개비가 완성된다. 가을길에 구르는 낙엽도 만만치 않다. 민숭민숭한 가위바위보 놀이도 낙엽만 있으면 더욱 재미나다. 은행잎은 가위, 느티나무 잎은 바위, 단풍나무 잎은 보자기다. 형형색색의 낙엽을 오리고 붙이면 토끼, 쥐, 여우 등 각종 동물 인형도 ‘뚝딱’ 만들 수 있다. 강우근의 는 현대인들이 잊고 사는 자연에서의 ‘유희’를 일깨워주는 책이다. 저자 강우근은 귀농을 꿈꾸지만 용기가 없어 꿈을 이루지 못한 어린이책 작가다. 내내.. 더보기
[책과 삶]얘들아, 인상파 그림들과 친해 보렴 ▲명화와 만나는 세계 미술 여행(전 4권) 존 맥페일 나이트 글·멜리사 스위트 그림 웅진주니어 | 각 72쪽 내외 | 각 9000원 “1892년 6월12일. 지베르니 아미쿠르가. 오늘은 일찍 일어나서 그림을 그리러 강가로 갔다. 아빠는 외바퀴 수레에 이젤과 화구를 넣었다. …아빠는 이젤을 펴고 빛이 ‘딱 좋을’ 때를 기다렸다. 마침내 그때가 되자, 굉장히 빨리 그림을 그렸다. 나는 아빠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왜 똑같은 풍경만 그리는지 궁금했다.” 미국 보스턴 출신의 소녀 샬롯은 화가 클로드 모네의 고향 프랑스 지베르니를 여행하고 있다. 샬롯은 화가인 아빠와 함께 이곳을 여행하며 꼼꼼히 일기를 쓴다. 이날 샬롯의 궁금증에 대해 아빠는 이렇게 답한다. “중요한 건 풍경이 아니라 빛이란다. 아빠는 빛과 공기, .. 더보기
[책과 삶]민담에 담긴 한국인의 무의식 분석 ▲융, 호랑이탄 한국인과 놀다 이나미 | 민음인 경상도에서 여자아이를 가리켜 ‘가시내’라고 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느 옛날 돌팔매, 토끼잡이, 황소 등 올라타기에 능한 씩씩한 여자아이가 있었다. 이 여자아이는 나라에 전쟁이 나자 자기도 전쟁터에 나가겠다고 하지만, 장군은 여자아이라고 거절한다. 하지만 이 여자아이는 갓을 쓴 채 말을 타고 나타나 적진으로 뛰어들어 결국 적군을 물리쳤다. 전장에서 군사들이 이 여자아이를 “갓 쓴 애”라고 불렀고, 그 이후 이 말이 변해 ‘가시내’가 되었다고 한다. 국내 최초 분석 심리학자인 이나미 박사는 를 통해 민담으로 전해지는 이 이야기 속에서 우리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한 무의식을 분석한다. 분석에는 분석 심리학자 융의 심리 분석 기법을 사용했다. 저자는 가시내 .. 더보기
[책과 삶]달콤새콤 ‘과일의 생명애’ ▲ 과일사냥꾼…아담 리스 골너 | 살림 달콤하고 향긋한 과일이 그저 디저트일 뿐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과일은 역사 속에서 수많은 전쟁과 독재, 새로운 세계의 발견을 촉발한 불씨였다. 성서에 보면 아담과 이브는 선악과라는 과일을 따먹은 직후 축복받은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선악이 존재하는 물질계로 들어온다. 트로이전쟁의 시작은 파리스가 아프로디테에게 건넨 불화의 사과 때문이었다. 크세르크세스 왕이 페르시아전쟁을 일으키도록 자극한 것은 아티카 지방의 무화과였다. 역사와 함께 해온 것이 비단 과일뿐이겠냐만은, 과일 칼럼니스트인 아담 리스 골너는 에서 과일을 통해 세계를 관찰한다. 저자는 일상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떨쳐버리고자 브라질을 방문한 뒤 과일의 세계에 천착하게 된다. 과일에서 ‘생명애’, 즉 생명에 대한.. 더보기
[책과 삶]뭔가 다른 명문가의 독서교육 비법 ▲세계 명문가의 독서교육…최효찬 | 바다출판사 현재 미국에서 ‘왕조’라는 호칭으로 불리는 유일한 가문인 케네디가. 존 F 케네디의 어머니 로즈 여사는 아이들이 식사 시간에 ‘뉴욕타임스’ 기사에 대해 토론하도록 이끌었다. 신문의 좋은 글을 오려 붙이고 식사 때 그에 대해 토론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식당에는 두 개의 식탁을 마련해 대화 수준에 따라 작은 식탁과 큰 식탁으로 나눠 앉게 했다. 모든 아이들이 대화에 참여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훗날 로즈 여사는 회고록 에서 4~5살부터 책 읽기와 토론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적인 명문가들은 저마다 독특한 독서 교육 비결로 인재들을 배출해왔다. 자녀경영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최효찬씨는 에서 세계의 명문가를 만든 비결이 개성있는 독서교육법에 있다고.. 더보기